
버밍햄 산다고 하면 한 번씩 듣는 질문이 있어요. 거기 한국 마트 있나요?
뉴욕이나 LA처럼 대형 한인 마트가 여러 곳 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시안 마켓이 있어서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버밍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시안 식료품점 가운데 하나는 Hometown Supermarket입니다.
Oxmoor Road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식재료를 판매하는 종합 아시안 마켓입니다. 규모는 H마트만큼 크지는 않지만 고추장, 된장, 간장, 참기름, 김, 라면, 냉동만두, 떡볶이 떡, 당면 같은 한국 식재료는 대부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분들이 찾는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도 계절에 따라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마켓의 장점은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내부에는 중식 레스토랑과 버블티 매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장을 본 뒤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Western Union 서비스도 제공해 해외 송금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편리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버밍햄에는 H마트 같은 대형 한인마켓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가장 가까운 H마트는 몽고메리 방향이 아니라 조지아주 둘루스(Duluth)와 같은 애틀랜타 광역권에 위치해 있으며, 버밍햄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거리가 있는 만큼 자주 가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크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Birmingham 근처에서 한인 식료품을 찾으신다면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애니스톤(Anniston)에 임마누엘 오리엔탈 마켓이 있어서 여기 가는분도 있습니다.
https://www.yelp.com/biz/immanuel-oriental-market-anniston?osq=Korean+Market
요즘은 온라인 쇼핑도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Weee!(위이) 같은 아시아 식품 전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 라면, 냉동식품, 과자, 음료, 양념류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과일까지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배송 품목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아마존에서도 한국 식품과 조리도구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쿠팡에서 미국 배송을 지원하는 상품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버밍햄에 오래 사는 한인분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장보기 패턴을 만들어 놓습니다. 평소에는 Hometown Supermarket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사고, 부족한 품목은 Weee!나 아마존으로 주문합니다. 명절이나 손님을 초대할 때처럼 대량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애틀랜타 H마트까지 다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선택지는 대도시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생활비가 저렴하고 교통 체증도 심하지 않아 장을 보러 다니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적은 편입니다. 실제로 버밍햄 한인들은 "없는 건 조금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결국 버밍햄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가까운 아시안 마켓과 온라인 쇼핑을 함께 활용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몇 달만 생활해 보면 어디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대형 한인 마트는 없지만, 한국의 맛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환경을 갖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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