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종교 공동체, 한인 교회 넘어 이렇게 다양합니다 - Atlanta - 1

애틀랜타로 이사 온 한인들이 처음 놀라는 것 중 하나가 교회 숫자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한인 교회 간판이 계속 보입니다.

처음에는 "한인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에는 100개가 넘는 한인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 애틀랜타에 왔을 때는 교회가 단순히 예배드리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종교시설이라기보다 생활 정보센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 이사 오면 어디 동네가 좋은지, 어느 학교가 괜찮은지, 믿을 만한 부동산 중개인은 누구인지, 한국 음식점은 어디가 맛있는지 같은 정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서 오갑니다. 심지어 직장 소개나 비즈니스 연결도 교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애틀랜타 순복음교회, 애틀랜타 한인장로교회, 온누리교회 애틀랜타, 애틀랜타 사랑의교회 같은 대형 교회들은 규모도 상당합니다. 수천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곳도 있고,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청소년부, 청년부, 장년부까지 거의 작은 커뮤니티 도시처럼 운영됩니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 좋은 점은 아이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접할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대형 교회는 한국어 예배뿐 아니라 영어 예배도 함께 운영합니다. 그래서 1.5세나 2세 자녀들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꼭 큰 교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애틀랜타 주변에는 소규모 교회들도 정말 많습니다. 오히려 작은 교회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더 가까운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대형 교회보다 이런 소규모 공동체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기독교 외 종교 공동체도 있습니다. 한인 천주교 신자들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같은 한인 본당이나 한국어 미사가 있는 성당을 찾습니다. 불교 신자들을 위한 사찰도 있으며 법회와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한편 애틀랜타 자체는 미국에서도 종교색이 강한 도시입니다. 남침례교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고, North Point Church 같은 대형 미국 교회들은 수만 명 규모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생활 문화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안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애틀랜타 한인 사회를 이해하려면 교회가 단순한 예배 장소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애틀랜타에서 오래 살면서 결국 중요한 건 어디에 소속감을 느끼느냐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될 수도 있고, 동창회가 될 수도 있고, 등산 모임이나 골프 모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외로울 때가 많은데, 사람들과 연결되는 통로 하나쯤은 만들어 두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