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E kWh당 46센트, 샌디에이고 겨울 전기료 줄이는 법 - San Diego - 1

11월 첫 고지서를 열어보고 잠깐 멈칫한 분들 많으시죠. 쓴 양은 비슷한데 금액이 묘하게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숫자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SDG&E 공식 요금 변경 안내에 따르면 번들 고객의 주거용 평균 전기요금은 2026년 1월에 kWh당 45.7센트였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는 0.7센트, 비율로 1.5%가 더 올라 46.4센트가 됐어요. 번들 고객은 송배전과 발전을 모두 SDG&E에서 받는 고객을 말합니다.

솔직히 이 숫자 보고 좀 놀랐어요. 1kWh에 거의 반 달러라니, 전기를 쓰는 게 아니라 사 먹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재미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에 월 400kWh를 쓰는 TOU-DR1 가정의 평균 청구액이 195달러에서 194달러로 오히려 1달러 줄어든다고 나와요.

요금 단가는 올랐는데 청구액은 내려간 이유, 바로 슈퍼 오프피크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겨울 절약의 핵심이 숨어 있어요.

예전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슈퍼 오프피크가 3월과 4월에만 있었어요. 올해 봄부터는 이 시간대가 1년 내내 적용됩니다.

정리하면 TOU-DR1 같은 요금제에서 평일 슈퍼 오프피크는 밤 12시부터 오전 6시,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예요. 주말과 공휴일은 밤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입니다.

가장 비싼 피크 시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예요. 주말이라고 봐주지 않으니 이 점은 꼭 기억해 두세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켜는 바로 그 시간이라 더 얄밉죠.

SDG&E의 겨울 시즌은 1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입니다. 지금부터 7개월이 이 규칙으로 돌아간다는 얘기죠.

그럼 실제로 뭘 옮기면 될까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처럼 시간을 골라 돌릴 수 있는 가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평일 낮에 집에 사람이 없다면 예약 기능을 쓰세요. 오전 10시 반에 세탁이 시작되게 맞춰두면 출근한 사이에 끝나 있어요.

주말은 더 쉽습니다. 오후 2시 전까지가 통째로 슈퍼 오프피크라서 빨래와 대청소를 오전에 몰아서 하면 돼요.

전기차가 있다면 충전 타이머는 무조건 밤 12시 이후로 맞추세요.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부분입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주말 오전에 오븐 요리와 밑반찬을 한꺼번에 해두는 batch cooking을 하는데, 저녁 피크 시간엔 데우기만 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요.

겨울 저녁 6시쯤 전기 히터에 오븐, 건조기까지 겹치면 피크 단가에 사용량까지 몰리는 최악의 조합이 됩니다. 이 시간대만 피해도 체감이 달라요.

전기 히터는 특히 조심하세요. 1,500W짜리 히터를 한 시간 켜면 1.5kWh를 쓰는 셈이고, 하루 몇 시간씩 한 달이면 금방 쌓입니다.

방 하나만 데우는 용도로 짧게 쓰고, 문틈 바람막이나 두꺼운 커튼으로 열이 새는 걸 먼저 막는 게 순서예요.

고지서에 새로 생긴 항목도 하나 짚고 가야 합니다. 2025년 10월부터 Base Services Charge라는 월 고정요금이 붙기 시작했어요.

일반 고객은 청구 기간 길이에 따라 한 달에 22.22달러에서 26.18달러 사이를 냅니다. SDG&E는 고정비 일부를 여기로 옮긴 대신 kWh당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요.

이 고정요금은 아무리 아껴도 줄지 않습니다. 그러니 절약 노력은 kWh 단가와 사용 시간대 쪽에 집중하는 게 맞아요.

소득 기준에 해당한다면 CARE나 FERA 프로그램을 꼭 확인하세요. CARE는 에너지 요금 30% 이상, FERA는 18% 할인이 유지됩니다.

고정요금도 CARE 고객은 5.52달러에서 6.51달러, FERA 고객은 11.11달러에서 13.10달러 사이로 줄어들어요. 신청은 sdge.com/assistance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아쉬운 소식이 있어요. 올해 전기 Climate Credit은 8월과 9월 고지서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겨울 고지서에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샌디에이고 커뮤니티 파워 같은 다른 발전 공급자를 쓰는 고객은 발전 요금이 달라서 위 평균 단가와 정확히 같지는 않아요. 본인 고지서의 발전 항목을 따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 쓰는 요금제가 슈퍼 오프피크가 있는 플랜인지도 확인해 보세요. My Energy Center에 로그인하면 요금제 비교와 시간대별 사용량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이 데이터를 보는 게 꽤 재미있더라고요. 어느 시간에 사용량이 튀는지 그래프로 보면 고칠 곳이 바로 보입니다.

요금 구조에 대한 불만은 저도 많아요. 다만 요금표가 이렇게 분명한 신호를 보낼 때는 불평보다 그 신호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이 이깁니다.

나라면 이번 주에 딱 세 가지만 하겠어요. 세탁기 예약 시간 바꾸기, 오후 4시부터 9시 사이 히터와 오븐 줄이기, CARE 자격 확인하기. 작게 시작해도 고지서는 정직하게 반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