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해안선을 따라 차를 몰다 보면 유독 절벽 위로 저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간이 나오는데, 그곳이 라호이아다.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입지 덕분에 캘리포니아 안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주택지로 자리잡았고, 중위 주택가격은 25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라호이아는 UC샌디에고와도 가까워 의료·바이오텍 업계 고소득 전문직이 많이 거주하는 편이며, 스크립스 해변과 여러 사설 요트클럽이 밀집해 있어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은퇴 자산가들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란초산타페는 라호이아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흔히 '더 코버넌트'로 불리는 핵심 구역은 최소 필지 규모를 두 에이커 이상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어 목장형 대저택이 많고, 중위가격은 350만~400만 달러 선까지 올라간다. 유명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이 다수 거주해온 이력도 이 지역 프리미엄에 한몫한다.
델마와 코로나도도 나란히 언급되는 곳이다. 델마는 경마장과 해변을 낀 소규모 커뮤니티로 중위가격이 280만 달러 안팎이고, 코로나도는 섬 지형에 호텔 델코로나도로 상징되는 역사성을 갖춘 지역으로 250만~300만 달러 수준의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 지역이 부촌으로 굳어진 배경에는 지형적 희소성이 크게 작용한다. 해안선 자체가 한정된 자원인 데다 개발 규제로 신규 공급이 사실상 막혀 있어, 샌디에고 시 전체 중위가격이 90만 달러대인 것과 비교하면 두세 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한인 자산가나 전문직 가구 사이에서는 라호이아, 란초산타페보다는 카멜밸리와 토리파인스 인근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찾는 편이다. 우수한 공립학군과 상대적으로 완만한 시세 상승이 이유로 꼽히며, 자녀 교육을 마친 뒤 라호이아 쪽으로 다시 옮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샌디에고의 해안 부촌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만큼 실거주보다는 장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군, 통근 거리, 예산을 함께 고려해 카멜밸리 같은 대안 지역까지 폭넓게 비교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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