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에 병원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언급되는 병원이 바로 Parkland Memorial Hospital입니다.
사실 달라스 지역 한인들에게는 베일러, 프리스비테리언, 메디컬시티 같은 병원이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있고 직장이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그런 병원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응급 상황이 발생했거나 보험이 없거나 의료비 부담이 큰 경우에는 파크랜드가 자주 거론됩니다.
파크랜드는 달라스 카운티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입니다. 1894년에 설립된 병원으로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은 2015년에 개관한 최신 시설을 사용하고 있으며 882개 병상을 갖춘 대형 의료기관입니다.
달라스 의료지구 중심에 위치해 있고 UT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의 대표 교육병원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이 유명한 이유는 달라스의 대표적인 레벨 1 트라우마 센터입니다.
미국 외상 치료 체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응급외상 치료 시설입니다.
총상, 교통사고, 산업재해, 중증 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원 중 하나입니다.
매년 응급실과 응급진료센터를 합쳐 약 24만 건 이상의 방문을 처리하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라스 한인들이 많이사는 캐롤턴과 코펠, 플래이노 지역 한인 사회에서는 응급실 이용이나 무보험 진료 상담 시 파크랜드가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유학생, 방문자, 자영업 초기 이민자, 의료보험 공백 기간을 겪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한인들의 주류 병원은 아닙니다. 언어 문제와 긴 대기시간 때문입니다.
보험이 있는 한인들은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짧고 한국인 의사를 찾기 쉬운 민간 병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심각한 사고나 외상이 발생하면 병원 선택권보다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파크랜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사입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이송된 곳이 바로 파크랜드였습니다.
이곳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이 공식 선언됐고 같은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텍사스 주지사 존 코널리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틀 후에는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 역시 총격을 당한 뒤 이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모두 이 병원에서 기록된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파크랜드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출산을 담당하는 병원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연간 약 1만5천 명 이상의 신생아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있으며 미국 최대 규모의 산부인과 프로그램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달라스 한인 사회에서 파크랜드는 단순한 공공병원이 아닙니다. 보험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소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다가도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그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병원입니다.
파크랜드는 수많은 달라스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온 병원이라는 점에서 달라스 의료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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