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라이트와 앱 체크인 시대, 빈자리가 없는 국내선  - Dallas - 1

요즘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팬데믹 이전이랑 비교해서 확실히 느껴지는 게 빈자리가 안보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내 옆자리는 한두 자리 비겠지" 라는 기대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매번 꽉 찹니다.

저도 1년에 대여섯 번 정도 타보면 일등석 빼고 뒤로는 보통 좌측 3자리 오른쪽 3자리가 보통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말끼도 국내선 타면 대부분 앞부터 뒤까지 기본이 만석입니다.

사람들이 다 어디 그렇게 바쁜지, 다들 비행기 타고 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미국 국내선이 만석이 되면 가장 먼저 불편한 건 여유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오버헤드 빈 자리 경쟁이 심해져 짐을 늦게 넣으면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젠 옆사람과 악수하고 이름정도 이야기 하던 장면도 보기 힘들고 무엇보다 보딩과 하기시간도 길어집니다.

과거에 한 두번 경험하던 업그레이드 여지도 없어지고, 작은 지연도 전체 일정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항공권 하나 사려면 꽤 고민하고, 여행사 전화해서 발권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끝입니다.

구글 플라이트 켜서 가격 비교 몇 번 해보고, 싸다 싶으면 바로 결제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다들 쉽게 사고, 쉽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보딩 과정도 예전에는 종이 티켓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 찾기 힘듭니다.

다들 휴대폰 하나 들고 줄 서 있습니다. 체크인부터 좌석 선택, 보딩까지 전부 앱으로 끝냅니다.

편하긴 합니다. 다만 너무 편해진 나머지, 이제는 누구나 아무 생각 없이 비행기 타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짐 스타일도 재미있게 바뀌었습니다. 요즘 보면 백팩은 기본이고, 캐리온 러기지는 거의 필수입니다. 심지어 아이들도 하나씩 끌고 다닙니다.

예전에는 가방 체크인하는게 자연스러웠는데, 이제는 수하물 요금이 아까워서 다들 기내로 들고 들어가려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오버헤드 빈 자리 경쟁이 시작됩니다.

팬데믹 이후 분위기도 무시 못합니다.

한동안 못 움직였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제는 조금이라도 기회만 생기면 다들 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아니면 또 막힐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짧게라도 다녀오려는 수요가 계속 쌓이는 것 같습니다.

항공사들도 노선이나 운항 횟수도 효율 위주로 조정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더 빨리 꽉 차는 구조를 만든 것 같습니다.

달라스에 살다 보면 공항 갈 일이 꽤 있는데, 요즘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게이트 앞은 항상 북적이고, 보딩 시작하면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다들 짐까지 한가득 들고 있으니 공간은 더 좁게 느껴집니다.

결국 정리해보면, 여행이 쉬워졌고, 사람들은 더 자주 움직이게 됐고, 항공사 운영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좋은 방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결과가 매번 만석 비행기라면 그게 꼭 편해진 건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계속 갈 것 같습니다. 기술은 더 편해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이동하려고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