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커키에서 가장 중요한 병원, UNM Hospital - Albuquerque - 1

앨버커키에서 큰 병원 어디냐고 물어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 가운데 하나가 UNM Hospital, 정식 명칭 University of New Mexico Hospital입니다.

주소는 2211 Lomas Blvd NE로 뉴멕시코 대학교 의과대학과 붙어 있는 대학병원입니다.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그냥 동네 종합병원이라기보다는 뉴멕시코 전체에서 중증 환자가 마지막으로 몰리는 대학병원이라고 이해하는 게 쉽습니다. 특히 UNM Hospital이 중요한 이유는 뉴멕시코주에서 유일한 Level I Trauma Center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Level I이라고 하니까 호텔 등급처럼 좋은 병원이라는 뜻인가 싶은데 그게 아니라 중증 외상환자를 24시간 받아서 치료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의 외상센터라는 의미입니다. 큰 교통사고나 총상, 추락사고처럼 여러 과의 의사가 동시에 필요한 환자들이 이곳으로 이송됩니다.

뉴멕시코는 땅이 워낙 넓어서 앨버커키에서 몇 시간 떨어진 지역도 많잖아요.

지역 병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를 헬리콥터나 구급차로 UNM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하나 유명한 곳이 UNM Comprehensive Cancer Center입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NCI가 지정한 암센터로 뉴멕시코에서는 유일합니다. 이런 NCI 지정 암센터의 장점은 단순히 수술하고 항암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임상시험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앨버커키에서 가장 중요한 병원, UNM Hospital - Albuquerque - 2

일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표준치료 외에 새로운 치료법이나 임상시험 대상이 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도 암환자에게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UNM Hospital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기 때문에 의대생부터 전공의, 전문의와 교수진이 함께 진료하는 전형적인 교육병원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감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가는 병원이라기보다는 중증질환이나 복잡한 치료가 필요할 때 존재감이 커지는 병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뉴멕시코에서 UNM Hospital의 역할이 특별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뉴멕시코에는 앨버커키 같은 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구가 적은 농촌과 원주민 지역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의료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있기 때문에 UNM은 저소득층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주민들을 치료하는 공공 안전망 역할도 상당 부분 담당합니다.

다만 큰 대학병원이라고 무조건 편한 것은 아닙니다.

응급실과 전문진료에 환자가 몰릴 수 있고, 뉴멕시코 자체가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진료과에 따라 예약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은퇴해서 앨버커키에 살 생각이라면 이런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꽤 든든합니다.

평소에는 동네 주치의에게 진료받다가 정말 큰 병이 생겼을 때 갈 수 있는 대학병원이 있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집값이나 날씨 못지않게 중요하게 봐야 할 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