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항공 GoWild! Pass $34 특가 요금의 팩트 - Palm Springs - 1

여행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프론티어 항공(Frontier Airlines) 이메일 받고 '미국 국내선 편도가 $34불이라고??' 하신분들 많으실 겁니다.

"Turn your flexibility into unlimited flights for one low price!"라는 문구나, Discount Den 회원가로 $34 가격 보면 눈이 동그레지면서 솔깃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짜 싸게 끊을 수는 있습니다.

뭐 미국이니까 비행기 표 가격가지고 사기치면 소송걸리고 난리나니까요. 소비자 보호법인가 하는법이 기업상대 변호사가 좋아하는 분야기때문이죠.

그래서 싼건 싼데..... 조건이 아주 까다롭고 실제로 써보려고 하면 이것저것 엄청 걸리는 구조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을 뜯어보니 숨겨진 복병이 하나 더 있는데 목적지가 멀수록 필수로 거치는 경유지의 엄청긴 경유시간 입니다.

무제한 패스 '고와일드 패스'의 숨겨진 제약 조건

먼저 '고와일드 패스(GoWild! Pass)'부터 냉정하게 뜯어보겠습니다.

이거 말만 무제한 패스지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미국 국내선 기준으로 출발 하루 전에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카리브나 멕시코 가는 국제선은 출발 10일 전부터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한 달 전, 두 달 전에 계획 세워서 가는 여행에는 이 패스를 아예 쓸 수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내일 당장 떠나도 상관없는" 극강의 스케줄 유연성이 필수입니다.

게다가 패스가 있어도 공짜가 아닙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정부 세금이랑 공항 수수료가 편도당 최소 $15 안팎으로 계속 붙습니다.

연휴나 성수기 같은 '블랙아웃 데이(Blackout Days)'에는 패스 사용이 아예 막힌다는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34 특가 운임과 LCC식 옵션 장사

그다음 이메일에 적힌 $34와 $49 가격 비교 얘기입니다.

프론티어는 '디스카운트 덴'이라는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는데, 일종의 연회비(약 $100 선)를 내면 일반인($49)보다 싼 가격($34)에 표를 주겠다는 뜻입니다.

이것도 팩트 자체는 맞습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LCC) 특유의 옵션 장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프론티어가 제시하는 저 가격은 딱 몸만 타는 '기본 좌석' 기준입니다. 기내에 들고 타는 캐리어나 부치는 짐(수하물), 좌석 지정까지 전부 다 돈을 따로 받습니다.

배낭 하나만 매고 타는 게 아니라 가방 하나라도 들고 타건 체크인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서 최종 결제 금액은 금방 $100를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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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코스의 함정: 공항 대기시간만 11시간?

여기에 더해 진짜 주목해야 할 대환장 팩트가 있습니다.

최저가인 $34나 패스 좌석을 조회해 보면 직항 노선보다 경유(환승) 노선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이 환승 코스 일정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경유지에서의 공항 대기시간(Layover)이 무려 6-11시간이 나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잡힙니다.

예를 들어 경유지에 낮이나 밤에 떨어져서 반나절 이상을 공항 의자에 갇혀 있어야 하는 스케줄입니다.

시간 아끼려고 비행기 탔다가 하루를 통째로 공항에서 날리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공항 밖으로 나가서 밥 사 먹고 호텔이라도 잡으면, 항공권 값 몇 푼 아끼려다 체력 소모, 추가 체류 비용까지 더해져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커집니다.

항공사가 싼 가격에 표를 넘기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결국 이 프로모션으로 이득을 보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달렸습니다.

이득을 보는 유형: 노트북이랑 옷가지 몇 개 넣은 배낭 하나만 달랑 매고, 공항에서 11시간 동안 노트북 켜고 일하거나 넷플릭스 보며 버틸 수 있는 사람, 내일 당장 비행기 안 떠도 "그럼 모레 가지 뭐" 할 수 있는 시간 부자 장기 여행러에게는 최고의 가성비 템이 맞습니다.

손해를 보는 유형: 날짜 맞춰서 연차 쓰고, 미리 숙소 다 예약해 두고, 캐리어도 든든하게 챙겨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패스와 프로모션은 독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당장 돌아오는 비행기 표를 전날 구하지 못하거나, 경유지에서 피를 말리는 대기시간을 겪으며 여행 컨디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저렴한 비행기 표 가격은 사실이지만, 그 뒤에는 제약 조건과 엄청긴 환승 대기라는 무지막지한 리스크가 걸려 있는 전형적인 LCC식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까다로운 조건들을 역으로 이용해 완벽하게 덕을 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짐이 없는 단기 출장자나 주말치기 여행러입니다.

규격에 맞는 백팩 하나만 달랑 매고 금요일 퇴근 후나 토요일 새벽에 훌쩍 떠났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는 패턴이라면 수하물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또한, 경유지 대기시간이 11시간이라도 이를 '지루한 대기'가 아닌 '당일치기 레이오버 여행'으로 활용하는 긍정적인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한 번의 비행으로 두 도시를 여행하는 보너스 기회가 됩니다.

여기에 평일 낮 시간 이동이 자유로운 프리랜서나 은퇴자, 방학을 맞은 대학생처럼 스케줄이 극도로 유연한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 옵션이 없습니다.

항공사의 촘촘한 룰을 완벽히 이해하고 내 스타일을 맞출 수만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리스크인 이 제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고 봅니다.

결국 이런정보를 잘 파악하고 덕볼줄 아는 사람이 미국에 특화된 준비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