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xAI 슈퍼컴퓨터, 지역 일자리는 얼마나 생겼나 - Memphis - 1

저녁 무렵 미시시피강 쪽으로 걷다 보면 남서쪽 하늘이 예전보다 조금 더 환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요즘 이 동네 사람들 대화에 xAI라는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건 분명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이곳에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세운 지 두 해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그 거대한 시설이 과연 지역에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었는지, 확인되는 숫자만 놓고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시작은 2024년 6월이었습니다.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가 xAI의 콜로서스 유치를 발표했고, 사우스 멤피스 툴레인 로드의 옛 공장 건물이 그 무대가 됐습니다.

공사는 122일 만에 끝났고, 같은 해 12월에 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놀라운 속도였지요.

당시 상공회의소는 초기 단계에서 최대 500개의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xAI 쪽은 1단계에서 320명 규모로 늘려가겠다고 밝혔고, 이는 공사 인력이 아닌 상시 일자리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 달은 기대와 거리가 있었습니다. 2025년 1월 초 xAI 채용 페이지에 올라온 멤피스 공고는 20개 정도였고, 그중 11개가 데이터센터 운영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보안, 인사, 엔지니어링 분야였습니다. 대규모 채용과는 거리가 있었지요.

분위기가 바뀐 건 올해 들어서입니다. 2월쯤 xAI가 멤피스 일대에서 3,000명 가까운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테크 매체와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읽을 때는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함께 언급된 직군이 전기기사, 엔지니어, 조리 인력, 건설 노동자였거든요.

즉 데이터센터 상시 운영 인력만이 아니라 공사 현장과 지원 인력이 함께 섞인 숫자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직접 고용과 하청 인력이 각각 몇 명인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짚을 대목이 있습니다. 한 독립 조사 매체는 신원이 확인되는 xAI 멤피스 직원들을 추적해 보니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설 주변 사우스웨스트 멤피스 주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이 없었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옵니다. 일자리가 생긴 것과 동네 사람이 그 일자리를 얻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뜻이겠지요.

그렇다고 숫자가 의미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기, 배관, 냉각 설비 같은 기술직은 이 지역 노동자들이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이고, 현장 공사가 이어지는 동안 수요도 계속됩니다.

세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셸비 카운티 트러스티 기록에 따르면 xAI는 2025년분 재산세로 12,512,756달러를 냈습니다.

올해 3월 카운티 위원회에 보고된 자료에서는 화이트헤이븐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가 과세 대상에 오르면 재산세가 거의 2,800만 달러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카운티 몫만 놓고 보면 122퍼센트 증가라는 계산입니다.

확장은 주 경계를 넘었습니다. 올해 1월 미시시피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xAI가 사우스헤이븐에 200억 달러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시시피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라고 하더군요.

스테이트라인 로드의 81만 제곱피트 창고 건물을 쓰는 이 시설은 처음에 145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지사는 하청과 간접 고용까지 합치면 1,000개는 쉽게 넘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도 숫자의 성격을 구분해 봐야 합니다. 시설 직접 고용 145명과 파급 효과를 합친 1,000개 이상은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되는 숫자입니다.

한편 환경 문제는 여전히 그늘로 남아 있습니다. 가스 터빈 배출을 둘러싼 소송과 허가 이의 제기가 테네시와 미시시피 양쪽에서 나왔고, 주민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저울을 들고 싶습니다. 세수와 일자리는 분명 숫자로 쌓이고 있지만, 공기의 질과 주민 건강은 쉽게 숫자로 환산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분들은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우선 xAI 공식 채용 페이지와 글래스도어, 집리크루터 같은 구인 사이트에서 멤피스 지역 공고를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9월 기준 글래스도어에는 멤피스 xAI 관련 공고가 14건 올라와 있었습니다. 데이터센터 기술직, 전기 설비, 시설 관리 같은 자리가 주를 이룹니다.

전기 쪽 경력이 있다면 테네시 주 면허와 산업안전 교육 이수 기록부터 챙겨 두는 게 좋습니다. 하청업체를 통한 현장 채용이 많으니 대형 전기 시공사 공고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한인 커뮤니티 입장에서 보면 직접 채용보다 주변 수요가 더 피부에 와닿을 수 있습니다. 공사 인력이 몰리면서 숙소, 식당, 세탁, 자동차 정비 같은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습니다.

다만 이런 효과는 공사 단계가 끝나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짓는 데 사람이 많이 들고, 다 지은 뒤에는 생각보다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는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처음 약속은 320명에서 500명 수준의 상시 일자리였고, 올해는 공사와 지원 인력을 포함해 3,000명 가까운 고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볼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제 생각에는 외지 인력 비중과 상시직 규모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이 숫자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울 음악이 이 도시에서 태어나 세계로 나갔듯, 새로운 산업도 결국 이곳 사람들의 삶에 뿌리를 내려야 의미가 있겠지요. 저라면 화려한 발표 숫자보다 다음 채용 공고의 근무지와 자격 요건을 먼저 들여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