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공항 아마존 화물기 사고, 활주로 이탈해 최소 5명 숨져 - Miami - 1

마이애미에 살다 보면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공항이다.

시내 어디를 다녀도 머리 위로 비행기가 보이고, 가족이나 친구를 데리러 공항 갈 일도 많다.

그래서 어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남의 동네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9월 6일 일요일 오후 2시쯤 마이애미로 들어온 아마존 프라임 에어 화물기가 착륙한 뒤 활주로를 벗어났다. 기종은 보잉 767-300 화물기였다.

아마존이 직접 운항하는 비행기는 아니고 화물항공사 21 Air가 아마존 화물을 운송하던 항공기라고 하는데 기체가 32년 된 기종이라고 하다.

오버런을 한 비행기는 활주로 끝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서 여러 차량과 충돌했고 결국 화재까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5명이고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도 사고 직후 조종석에 갇혀 있었고 구조되었다고 한다. 60대가 넘는 구조·소방 차량과 약 200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

화재뿐 아니라 연료 유출까지 있어서 현장 수습도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사고가 난 767은 약 32년 된 항공기라고 한다. 처음부터 화물기로 만들어진 비행기가 아니라 여객기로 사용되다가 나중에 화물기로 개조된 기체다.

그렇다고 비행기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와 연방항공청 FAA가 조사에 들어갔다. 착륙 당시 속도와 제동장치, 기체 상태, 바람과 날씨 등 여러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항공기가 높은 속도로 활주로에 목표지점을 넘겨 착륙한 것처럼 보여 복행 하지않고 착륙한 판단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이애미는 비가 한번 쏟아질 때 정말 무섭게 쏟아지고 바람도 갑자기 강해진다.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도 뇌우와 돌풍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번 사고 때문에 공항 항공편도 큰 영향을 받았다.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고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나는 마이애미에 40년을 산 사람도 아니고 항공 전문가도 아니다. 그냥 여기 사는 40대 평범한 남자다.

그런데 내가 가족 데리러 수없이 지나갔던 공항에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넘어 차량들을 들이받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우리는 비행기에서 바퀴가 활주로에 닿으면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한다.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기도 전에 휴대전화부터 켜고 빨리 내릴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니 착륙했다고 비행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일요일 오후, 매일 수백 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익숙한 공항에서 벌어진 사고라서 마이애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