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헤이번에서 몇 해를 살다 보면 계절마다 찾아오는 행사들이 생활의 리듬이 되더라고요.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규모도 있고 분위기도 남달라서 지금은 미리 달력에 적어두는 행사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뉴헤이번은 예일이 있는 도시답게 문화 행사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만족감이 있습니다.
봄의 대표 행사는 우스터 스퀘어 벚꽃 축제(Wooster Square Cherry Blossom Festival)입니다. 1973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행사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집니다. 우스터 스퀘어 공원에는 요시노 벚꽃나무 72그루가 심어져 있어 봄에 일제히 꽃을 피울 때 장관을 이룹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정착한 역사를 간직한 이 공원에서 매년 봄 열리는 이 축제는 50개 이상의 로컬 벤더, 음식 부스, 라이브 공연 등으로 구성됩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뉴헤이번의 봄 풍경입니다. 여름으로 넘어가면 예술&아이디어 국제 페스티벌(International Festival of Arts & Ideas)이 있습니다. 1996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6월 중하순에 약 15일 동안 열립니다.
연극, 음악, 댄스, 강연, 전시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되며, 전체 프로그램의 85% 이상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뉴헤이번 그린(Green)에서 열리는 무료 야외 콘서트는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예일 교수진과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특성상 콘텐츠 수준이 높아 매년 코네티컷 전역에서 방문객이 모여듭니다.
가을에는 뉴헤이번 초크 아트 페스티벌(New Haven Chalk Art Festival)이 열립니다.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대형 작품을 그려내는 행사로, 예술가와 일반 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입니다.
뉴헤이번 칵테일 위크(New Haven Cocktail Week)도 9월에 열리는데, 도시 전역의 바와 레스토랑이 참여해 특별 칵테일 메뉴와 이벤트를 선보입니다. 이 밖에도 뉴헤이번은 코네티컷 오픈(테니스 대회),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등 연간 다양한 행사가 있으며, 예일 대학교 홈 풋볼 게임이 열리는 가을 토요일은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입니다.
예일이 있는 도시라 그런지 행사의 수준이나 다양성 면에서 규모 대비 꽤 알찬 편입니다. 무엇보다 무료 프로그램이 많은 게 이민자나 초기 정착 가정에는 큰 장점입니다. 뉴헤이번 시 공식 홈페이지나 아트앤아이디어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연간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면 놓치는 행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시가 활기 넘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문화 행사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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