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헤이븐에서 살면 운동할 곳이 없어서 걱정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처음에는 예일대 있는 작은 대학도시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보면 공원도 많고 트레일도 있고 바닷가까지 있습니다. 걷기나 러닝,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괜찮은 도시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East Rock Park입니다. 뉴헤이븐 사람들이 운동하러 정말 많이 가는 곳입니다. 공원을 도는 대표적인 루프는 약 3.9마일, 6.3km 정도입니다. 그냥 산책하기에는 조금 길고 제대로 운동하기에는 딱 괜찮은 거리입니다.
East Rock의 재미는 평지만 있는 공원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름 그대로 바위 능선이 솟아 있어서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숨이 제법 찹니다. 정상 쪽으로 올라가면 뉴헤이븐 시내와 Long Island Sound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평지에서는 가볍게 뛰고 오르막에서는 강도를 높이는 식으로 운동하기 좋습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하이킹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장거리 러닝을 좋아한다면 Farmington Canal Heritage Trail이 더 재미있습니다. 뉴헤이븐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트레일인데 전체 연결 구간이 수십 마일에 달합니다. 옛날 운하와 철도 통로를 활용해 만든 길이라 상당 부분이 평평하고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만큼만 갔다가 돌아오면 된다는 겁니다. 오늘은 3마일만 뛰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주말에 10마일 이상 장거리 훈련을 하고 싶으면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가볍게 한 바퀴 걷고 싶을 때는 Edgewood Park도 있습니다. 강과 연못이 있고 산책로가 있어 동네 주민들이 조깅이나 산책하러 많이 나옵니다. 거창하게 등산복 챙겨 입고 갈 곳이라기보다는 아침에 운동화 신고 나와 한 시간 정도 걷기 좋은 동네 공원에 가깝습니다.
예일대학교 캠퍼스도 훌륭한 산책 코스입니다. 따로 운동하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고딕 양식 건물 사이를 구경하면서 계속 걷게 됩니다. 코스를 조금 길게 잡으면 3~4마일 정도는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가 놀러 왔다면 운동도 할 겸 캠퍼스를 걸어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 같으면 여름에는 Long Wharf 쪽으로 나가볼 것 같습니다. Long Wharf Park는 바다와 연결된 수변 풍경을 보면서 걷거나 달릴 수 있습니다. East Shore Park와 Lighthouse Point Park 쪽까지 범위를 넓히면 뉴헤이븐이 단순한 대학도시가 아니라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여름 저녁에 바닷바람 맞으면서 걷는 맛이 있습니다.
조금 제대로 산을 타고 싶다면 West Rock Ridge State Park가 있습니다. East Rock보다 숲과 능선 트레일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평지 러닝보다 운동량도 확실히 많습니다.
다만 뉴헤이븐에서 야외운동을 할 때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코네티컷은 진드기가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숲길이나 긴 풀을 지나갔다면 집에 돌아와 몸과 옷을 한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결국 뉴헤이븐은 헬스장에만 갇혀 운동할 필요가 없는 도시입니다. 평일에는 예일 캠퍼스나 동네 공원에서 걷고, 러닝은 East Rock이나 Farmington Canal에서 하고, 주말에는 West Rock으로 하이킹을 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닷가 코스까지 있으니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외로 지루할 틈이 없는 동네입니다.

달려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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