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DUI. 피닉스에서 음주운전 적발 시 처벌 내용 - Phoenix - 1

피닉스에 처음 이사 왔을 때 가장 의외였던 것 중 하나가 술 문화였습니다.

애리조나는 사막이라 술을 많이 안 마실 것 같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전혀 아니더라고요. 특히 금요일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지만 딱 하나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애리조나는 미국에서도 음주운전(DUI) 처벌이 가장 강한 주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재미로 한잔했다가 인생이 꼬이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피닉스의 술 문화는 연령대마다 꽤 다릅니다. 대학생과 20대 초반은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가 있는 템피(Tempe)에서 많이 모입니다. 밀 애비뉴(Mill Avenue)는 밤이 되면 바와 클럽을 오가는 젊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30대가 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시끄러운 클럽보다는 다운타운 피닉스의 루즈벨트 로우(Roosevelt Row)나 애리조나 센터 주변 브루어리, 와인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며 친구들과 오래 이야기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금요일 퇴근 후 '해피아워(Happy Hour)'를 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후 4~6시쯤만 되면 레스토랑마다 할인 메뉴가 등장하고 테라스 좌석은 금세 가득 찹니다.

40~50대는 스코츠데일(Scottsdale)이 가장 유명합니다. 특히 올드타운 스코츠데일는 고급 칵테일 바와 스테이크하우스, 루프톱 바가 밀집해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 즐겨 찾습니다. 주말 저녁이면 고급 스포츠카와 리무진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은퇴한 분들은 골프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잔하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피닉스의 날씨도 술 문화에 영향을 줍니다. 여름에는 낮 기온이 43도를 넘는 날도 흔합니다. 이 정도 더위에서는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신 해가 진 뒤 기온이 조금 내려가면 야외 테라스가 갑자기 활기를 띱니다. 겨울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미국 북부에서 '스노우버드(Snowbird)'라 불리는 은퇴자들이 대거 내려오기 때문에 레스토랑과 바가 훨씬 붐빕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야외에서 맥주 한잔하기 딱 좋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DUI입니다. 애리조나는 정말 봐주지 않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BAC) 0.08% 이상이면 일반 DUI, 0.15% 이상은 Extreme DUI, 0.20% 이상은 Super Extreme DUI로 처벌이 크게 강화됩니다. 21세 미만은 사실상 무관용 원칙이고, 상업용 차량 운전자는 기준이 더 엄격합니다.

첫 번째 DUI라도 최소 구금, 벌금과 각종 비용, 면허 정지, 점화잠금장치(Ignition Interlock Device) 설치, 알코올 교육 프로그램까지 따라옵니다. 실제로는 변호사 비용과 보험료 인상까지 합치면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가 들어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술값보다 변호사 비용이 훨씬 비쌌다"며 후회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변명거리가 없습니다. 피닉스에서는 Uber와 Lyft가 하루 24시간 거의 언제나 이용 가능합니다.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차량을 두고 가거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왕복 요금이 30~50달러 정도 나와도 DUI 한 번 걸렸을 때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하나 의외인 점은 오픈 컨테이너(Open Container) 규정입니다. 마시다 남은 맥주나 와인이 열린 상태로 차 안에 있으면 운전자가 마시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파티가 끝난 뒤 남은 술병을 아무 생각 없이 뒷좌석에 두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피닉스의 술 문화는 꽤 활발하고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대학생들의 활기찬 템피, 세련된 다운타운 브루어리, 고급스러운 스코츠데일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애리조나에서는 "한 잔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술은 마음껏 즐기되, 운전대만큼은 절대 잡지 않는 것. 피닉스에서 오래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 바로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