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는 미국 북동부 중간쯤에 위치하는 도시라 캘리포니아 지진이나 플로리다 허리케인처럼 극단적인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DC 광역권에서 실제 발생한 자연재해들과 주의 사항을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포함해 정리해봤습니다.
허리케인과 열대성 저기압은 DC도 예외가 아닙니다. DC는 대서양에서 북상하는 허리케인의 경로 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2003년 허리케인 이사벨(Hurricane Isabel)은 DC 권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아나코스티아 강변과 포토맥 강변이 침수되었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Hurricane Irene)과 2012년 슈퍼스톰 샌디(Superstorm Sandy)도 DC 권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샌디 때는 DC 지하철이 선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허리케인 시즌(6-11월)에는 기상 경보를 주시하고 비상 키트(물, 음식, 손전등, 배터리, 의약품)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폭설과 겨울 폭풍도 DC에서 중요한 자연재해입니다. DC는 북동부 특유의 노이스터(Nor'easter) 폭풍의 영향을 받아 가끔 대규모 폭설이 내립니다. 2010년 눈사태급 폭설(스노우마게돈, Snowmageddon)은 이틀 동안 50-75cm의 눈이 내려 DC가 며칠간 마비됐습니다. 2016년 1월 허리케인 존스(Blizzard Jonas)도 워싱턴 지역에 60-75cm의 폭설을 안겼습니다. DC 지역은 눈 대응 인프라가 다소 취약한 편이어서, 10cm 이상의 눈에도 학교가 폐쇄되고 출퇴근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겨울 대설 예보 시 식료품과 생필품을 미리 확보하고, 삽과 얼음 제설제(Ice Melt)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홍수는 DC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아나코스티아 강(Anacostia River)과 포토맥 강 인근 저지대는 집중 호우 시 침수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아나코스티아 파크 일대와 워드 8의 일부 지역이 침수 위험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DC 구시가지의 많은 건물은 지하실이 있는데, 강한 폭우 시 지하실 침수 피해가 빈번합니다. 집을 렌트하거나 구매할 때 침수 이력 확인이 중요하며, 특히 지하층 거주는 홍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진은 DC 권역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2011년 8월 버지니아 미네랄(Mineral, VA)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DC에서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지진으로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에 균열이 생겨 장기간 보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DC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큰 단층 위에 있지는 않지만,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큰 지진 피해는 드물지만 소규모 지진은 가끔 발생합니다. 토네이도는 DC 인근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DC 시내에서 직접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주변 지역의 토네이도 워치나 워닝 발령 시 실내 대피 지침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DC 생활에서 자연재해 대비는 연방 정부가 있는 도시 특성상 FEMA(연방재난관리청) 지침과 DC 시 비상관리청(HSEMA) 안내를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ready.dc.gov에서 DC 비상 대피 계획과 준비 키트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준비하면 어떤 재해도 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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