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하느님, 진짜 계시기는 한 겁니까?" 묻는 시대 - Newark - 1

물 위를 걷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먹이고, 죽은 이를 살려내고, 끝내는 예수님 당신도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탱해 온 핵심사건들이고 신자들은 이 사실들을 진짜 역사 속에서 일어난 '팩트' 라고 믿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서 자꾸만 묻게 되죠.

"하느님, 진짜 계시기는 한 겁니까?"

"사후세계라는 게 정말 있나요? 죽으면 그냥 끝인가요?"

재밌는 건, 이제 이 해묵은 질문을 신부님이나 목사님이 아니라 AI에게 던진다는 사실입니다.

수십억 권의 책을 통째로 삼킨 녀석이니까, 혹시 인간은 모르는 우주의 비밀을 슬쩍 알려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맥이 빠집니다.

"종교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철학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결국 AI도 인간이 컴퓨터에 입력해 준 지식의 테두리를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지금 우리 모습이랑 너무 똑 닮은 사람이 한 명 나오거든요.

예수님의 제자였던 도마입니다. 부활 소식을 전해 듣고는 대뜸 이랬죠.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손가락으로 그 못 자국에 찔러 넣어보기 전엔 절대 못 믿겠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의심 많은 사람을 보면 '의심 많은 도마'라고 부릅니다.

지금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켜고 AI를 다그치듯 묻잖아요.

"하느님 어디 사시는지 좌표 찍어줘." "천국 있는 거 데이터로 증명해 봐."

마치 AI가 우주의 관리소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AI는 답을 모릅니다. 아니,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이 녀석은 계산하고, 받아쓰고 요약하는 데는 천재지만, 하느님을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목격자도 아니니까요.

그냥 인간이 남긴 도서관 기록을 기가 막히게 정리해 주는 '똑똑한 비서'일 뿐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우리가 최첨단 AI에게 던지는 질문이, 실은 2천 년 전 사람들이 던졌던 질문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는 게 말입니다.

"당신이 정말 하느님 아들입니까?" "증거를 대 보세요, 증거를."

믿음은 계산서가 아니다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우주 저 멀리 은하계 사진을 보는 시대인데, 정작 '삶과 죽음'이라는 질문 앞에서는 2천 년 전 사람이나 지금 우리나 똑같이 길을 잃고 서 있습니다.

신앙은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무조건 눈감고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거든요.

믿음이라는 건 결국 계산서 두드려서 나오는 답이 아니라, 내 자유로 던지는 '삶의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도마를 더 닮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여야 믿고, 데이터가 찍혀야 인정하고, 팩트체크가 돼야 마음을 엽니다.

물론 과학을 할 때는 최고의 태도입니다. 하지만 사랑이나 희망 누군가를 향한 신뢰 같은 것들이 어디 숫자로 증명되던가요?

신앙도 딱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

그러니 백날 AI에게 "하느님 어디 계시냐"고 물어봤자, 가슴 시원한 답은 평생 안 나옵니다.

그 질문은 컴퓨터 모니터가 아니라, 내 삶 전체를 걸고 스스로 부딪쳐야 하는 숙제 같은 거니까요.

예수님이 의심 가득했던 도마에게 넌지시 건네셨던 그 한마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말을 믿을지 말지, 어떻게 소화해 낼지는 결국 알고리즘이 아니라 오롯이 내 몫으로 남아 있는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