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체코도 이겼는데 남아공한테는 지겠어?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봤는데 경기 보면서 혈압만 올라갔습니다 ㅋ
결과는 한국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상대로 0대1 패배.
답답한 이유는 상대팀이 강해서 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냥~~ 우리가 너무 못했습니다.
지난번 멕시코전 데자뷰... 아니 게임 내용보면 제대로 슛도 못하고 선수 기용도 엉망이고 해서 더 열받는거죠
경기 시작부터 이상했습니다.
볼은 우리가 계속 돌리는데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안 나왔습니다.
점유율을 68%나 가져갔는데 유효슈팅과 결정적인 찬스 모두 부족했습니다.
축구는 농구처럼 점유율로 점수를 내는 스포츠가 아니라 골을 넣는 경기인데...
더 답답했던 건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부터 쓰지 않더군요.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경기 흐름은 전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우리 명성에 쫄아서 수비를 내린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남아공이 시간이 갈수록 더 자신 있게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후반 18분 실점 장면도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너무 쉽게 공간을 내줬습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우리 선수들 좀 봐라.'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김민재를 비롯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의 '황금 세대'를 데리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남아공은 솔직히 코어 축구팬이 아니라면 선수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팬들도 경기 전에 타펠로 마세코나 체팡 모레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조차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보면 오히려 누가 강팀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건 마치 비기기만 해도 감지덕지라는 듯한 답답한 운영이었습니다.
월드컵은 경우의 수 계산기나 두드리다가 탈락하는 무대가 아닙니다.
강팀이라면 처음부터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치만 보다가 결국 카운터어택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물론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선수들은 지시대로 뛰었을 뿐이니까요.
결국 색깔 없는 전술과 무기력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감독의 몫입니다.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측면은 답답했고, 중앙 침투는 실종됐으며, 세트피스조차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의미 없는 횡패스만 돌리다가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잔혹사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패배로 역대 월드컵 아프리카 전적은 단 1승에 머물게 됐고, 또다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제는 '징크스'라는 핑계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명백한 '준비 부족'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축구팬이라 어쩌겠습니까. 욕은 한바가지 해도 다음 경기 날이 되면 또 TV 앞에 앉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홍명보 감독님, 대한민국 최고의 황금 세대를 데리고 이름도 낯선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완패하는 축구는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월드컵은 계산하는 무대가 아니라 이기러 나가는 무대입니다.
오늘은 정말 "에라이!"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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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카메라 잡힐때도 진짜 가만히 있긴해. 감독들 대체로 뭐라고 하면서 왔다갔다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