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럼버스 동쪽 뉴알바니(New Albany) 쪽으로 차를 몰다 보면 아직도 거대한 크레인이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현지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첫 질문이 거의 똑같습니다. "인텔 공장, 그래서 대체 언제 돌아가는 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장 가동은 2030년대 초반으로 밀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콜럼버스 일자리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닙니다. 오늘은 확인된 숫자만 가지고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출발점부터 보죠. 인텔이 2022년 1월에 발표한 Ohio One 프로젝트는 200억 달러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약속은 인텔 직원 3,000명과 건설 인력 7,000명이었습니다.
첫 생산 목표는 2025년이었습니다. 그게 2024년 2월에 2026년 말로 한 번 밀렸습니다.
그리고 2025년 2월에 다시 크게 밀렸습니다. 첫 번째 팹(Mod 1)은 2030년 완공, 2030~2031년 가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 팹(Mod 2)은 2031년 완공, 2032년 가동이 목표입니다.
처음 계획보다 5년 이상 늦어진 셈입니다. 숫자로 놓고 보면 솔직히 좀 놀랍습니다.
인텔이 내세운 이유는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시점을 조정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와 CHIPS Act 보조금 집행 지연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2025년 7월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오하이오 공사 속도를 더 늦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시기 인텔은 전 세계 인력의 1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럼 지금 현장에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주 정부에 제출된 연례 보고서 기준으로, 2025년 말까지 이 사이트의 인텔 직원은 162명이었습니다. 약속한 3,000명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건설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초 보도에서 현장 관리자는 지금도 수백 명 단위의 숙련공이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공사 기간 전체에 걸친 7,000명이라는 목표와 비교하면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도 돈이 멈춘 건 아닙니다. 같은 보고에 따르면 인텔은 2025년 한 해 동안 오하이오에 15억 달러 넘게 썼습니다. 다만 전년보다 지출 규모는 줄었습니다.
협력업체 쪽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오하이오 내 인텔 공급업체는 처음 발표 이후 꾸준히 늘어서 지금은 30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게 주 정부 보조금입니다. 오하이오는 인텔과 최소 6억 달러 규모의 onshoring grant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보조금에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2028년 12월 31일까지 일자리 3,000개, 연간 급여 총액 4억 500만 달러, 고정자산 투자 200억 달러 이상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 일정대로라면 2028년까지 3,000명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지사 측은 인텔이 프로젝트를 완전히 접는 경우에만 회수(clawback)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반면 일자리 창출 세액공제는 구조가 다릅니다. 목표치를 못 채우면 혜택을 전부 받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제일 아쉽습니다. 성과가 나오기 전에 세금을 먼저 크게 내주는 방식은, 기업이 계획을 바꿨을 때 납세자가 위험을 떠안는 구조입니다. 시장이 정하는 속도를 정부가 돈으로 앞당기기는 어렵다는 걸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봅니다.
그럼 콜럼버스 일자리 전망은 어둡냐, 그건 또 아닙니다. 인텔만 바라보면 답답하지만 다른 축이 생기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게 Anduril의 Arsenal-1입니다. 리켄배커(Rickenbacker) 공항 근처 500에이커 부지에 들어서는 방산 제조 캠퍼스입니다.
주 정부와의 협약에 따르면 Anduril은 2035년까지 일자리 4,008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하이오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고용 약속입니다.
속도도 인텔과는 대조적입니다. 2026년 7월에 첫 오하이오산 Fury 기체가 생산 라인에서 나왔습니다. Fury 생산 작업 자체는 원래 목표보다 3개월 이른 3월에 시작됐습니다.
물론 4,008개도 아직은 약속입니다. 10년짜리 목표이니 실제로 몇 명이 채용되는지는 연도별로 지켜봐야 합니다.
구직하시는 분이라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저라면 인텔 본사 채용만 기다리기보다 300곳이 넘는 협력업체와 건설, 설비 쪽을 먼저 보겠습니다.
전기, 배관, HVAC, 클린룸 설비 같은 기술직은 공사가 느려져도 꾸준히 사람이 필요합니다. Columbus State Community College 같은 곳의 반도체, 제조 관련 단기 과정도 확인해 볼 만합니다.
방산 쪽은 조건을 잘 봐야 합니다. 직무에 따라 미국 시민권이나 보안 인가가 필요할 수 있으니 공고를 꼼꼼히 읽으셔야 합니다.
부동산 이야기도 짧게 하겠습니다. 2022년 발표 직후 Licking County 주변 부동산에 기대감이 확 몰렸던 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공장 가동이 2030년대로 밀린 지금, "인텔 효과"만 믿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건 위험하다고 봅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일정과 실제 고용 숫자는 따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인텔은 매년 2~3월쯤 주 정부에 연례 보고서를 내니, 그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인텔 공장은 늦어졌지만 접히지는 않았고, 콜럼버스에는 다른 제조업 일자리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대는 낮추되 준비는 지금부터 하는 게 맞습니다. 한 회사의 발표보다 실제 채용 공고와 보고서 숫자를 믿으세요.

부산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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