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말 밤에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걸으면 묘하게 조용합니다. 코스튬 차림의 학생들은 여전히 보이는데, 길을 막던 펜스도 입장 게이트도 무대도 없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거리는 핼러윈 주말마다 거대한 야외 공연장이었습니다. 이름하여 프릭페스트였죠.
그런데 이 축제, 어느새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 기록을 따라가 봤습니다.
시작은 1970년대 후반입니다. 1977년 핼러윈 밤, 학생들이 즉흥적으로 길거리 파티를 벌인 것이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뒤 위스콘신 학생회가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모금 행사로 이 파티를 후원했습니다. 처음엔 대학 도시다운 소박한 동네 잔치였던 셈이죠.
문제는 규모였습니다. 사람이 불어나면서 술과 소란이 따라왔고, 2000년대 초에는 아예 폭동 수준이 됐습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해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어요. 군중이 상점 유리를 깨고 물건을 던지면 경찰이 페퍼 스프레이와 최루가스로 해산시키는 식이었습니다.
2004년 핼러윈 다음 날, 당시 데이브 시슬레비치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그만하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티를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테이블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2005년에는 언론 추산 10만 명이 몰렸고, 일부는 최루가스를 달라고 구호를 외쳤다고 해요. 솔직히 이 대목에서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2006년의 프릭페스트입니다. 시가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펜스를 치고, 밴드를 섭외하고,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무질서한 길거리 파티를 관리되는 유료 공연으로 바꾼 겁니다. 문제를 없애는 대신 구조를 바꾼 셈이라, 저는 이 발상이 꽤 똑똑했다고 봅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그해에는 페퍼 스프레이를 쓸 일이 없었다고 보도됐어요.
대신 비용이 컸습니다. 2006년 한 해 법집행 관련 총비용이 76만 3722달러로 집계됐고, 이 중 매디슨 경찰국 직접비용만 37만 6900달러였습니다.
그해 투입된 경찰은 다섯 개 기관에서 온 4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축제 하나에 이 정도 인력이 붙는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놀랍네요.
2007년부터는 지역 공연기획사 프랭크 프로덕션이 시와 손잡고 음악 프로그램을 맡았습니다. 티켓 판매와 스폰서 수익으로 시 비용을 일부 메우는 구조였어요.
입장료는 조금씩 올랐습니다. 2007년 사전 구매가 5달러였고, 2012년에는 금요일까지 사면 8달러, 당일 사면 12달러였습니다.
2019년에도 프릭페스트는 열렸습니다. 시는 경찰 수백 명과 100명이 넘는 민간 경비 인력을 배치한다고 예고했어요.
AP 보도에 따르면 그날 새벽 1시 30분까지 체포는 2건이었습니다. 폭동의 거리가 이렇게까지 조용해졌다는 건 분명한 성과죠.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됐어요.
2022년에도 취소됐는데, 이번엔 이유가 달랐습니다. 주최 측은 코로나가 아니라 행사를 맡을 자금과 지원을 모으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어요.
시 공원국 측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프릭페스트가 내리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객 감소, 큰 공공비용, 기획사의 관심 저하가 겹쳤다는 거죠.
오랫동안 다운타운을 지역구로 둔 마이클 버비어 시의원은 프릭페스트라는 장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에도 행사는 열리지 않았어요.
루벤 새넌 부시장 역시 시가 오래전부터 이 행사에서 벗어나려 해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사실상 시가 먼저 손을 놓은 셈입니다.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그 뒤로 부활했다는 공식 발표는 찾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시 차원의 프릭페스트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프릭페스트는 폭동을 막으려고 만든 관리 장치였고, 그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위기가 사라지자 매년 수백 명의 경찰과 큰 예산을 쏟을 명분도 약해졌어요. 팬데믹 공백은 그 흐름을 끊어버린 계기였을 뿐입니다.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학생신문에서는 공식 축제를 없앤다고 음주 문화가 사라지진 않고, 오히려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저는 양쪽 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세금으로 경찰 수백 명을 하룻밤 세워두는 방식이 영원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한 시대의 도구는 그 시대의 문제를 풀면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프릭페스트도 딱 그런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올해 핼러윈엔 펜스 없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천천히 걸어볼 생각입니다. 코스튬 입은 학생들 사이에서 그 조용함을 느껴보려고요. 그 조용함 자체가 이 도시가 20년 가까이 붙들고 있던 숙제의 결과니까요.

라떼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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