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데이터센터 붐, 상주 일자리는 왜 10개뿐일까 - Reno - 1

요즘 I-80 타고 동쪽으로 가다 보면 공사 트럭이 진짜 많아졌어요. 다 데이터센터 짓는 쪽으로 들어가는 차들입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있는 Tahoe-Reno Industrial Center, 줄여서 TRIC 얘기예요. 주변에서 "거기 가면 일자리 넘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저는 숫자부터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사 일자리와 상주 정규직은 완전히 다른 얘기였어요.

먼저 분위기부터요. TRIC은 스토리 카운티에 있고, 애플, 스위치, 구글 같은 회사들이 이미 데이터센터 부지를 잡아둔 곳입니다.

Novva라는 회사는 2025년 7월에 6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이 지역에서 런칭했어요. 추가 용량은 2026년에 열린다고 발표했고요.

아마존도 스위치의 Citadel 캠퍼스 안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 3월 9일에는 TMCC에서 채용 행사까지 열었어요.

모집 직군은 엔지니어, 데이터센터 테크니션, 설치 테크니션이었습니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건설 인력과 숙련 기술직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강조했고요. 다만 이 말은 공사 기간 인력이 중심이라는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붐 맞죠. 그런데 주정부 세금감면 서류를 열어보면 그림이 좀 달라집니다.

2024년 11월, 주 경제개발국 GOED는 Vantage Data Centers의 스토리 카운티 확장 프로젝트에 1,927만 4천 달러 규모의 감면을 승인했어요. 투자액은 장비 기준 2억 5,400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5년 안에 만들겠다는 일자리는 10개였어요. 평균 시급은 64달러 정도고요. 서류를 두 번 다시 봤습니다.

올해 8월에 승인된 Colovore Reno 1도 비슷합니다. 3,000만 달러 투자에 감면액은 4,076,970달러, 일자리는 10개, 평균 시급은 59달러예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좀 놀랐어요. 2억 달러가 넘는 투자에 상주 인원이 한 반 학생 수도 안 되는 거니까요.

이건 회사들이 숨기는 것도 아니에요. 네바다 데이터센터 감면 조건 자체가 5년 안에 네바다 거주 풀타임 직원 10명 이상, 누적 투자 2,500만 달러 이상이거든요.

임금은 주 평균 임금 이상이어야 합니다. Colovore 서류에 적힌 기준선은 시급 31.57달러였어요.

그러니까 데이터센터 일자리는 적지만 페이는 꽤 높은 구조예요. 서버는 사람이 아니라 냉각과 전력이 돌리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공장처럼 라인마다 사람을 세울 필요가 없는 거죠.

반대쪽 논리도 들어봐야 공평하겠죠. 찬성 측은 공사 기간 동안 전기, 배관, 철골 쪽 수요가 크고, 장비 투자에서 세수도 생긴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GOED는 Colovore 한 곳에서만 10년간 1,684만 달러가 넘는 신규 세수를 예상했어요. 숫자만 보면 감면액보다 큽니다.

문제는 검증이에요. Nevada Independent 보도에 따르면 GOED는 데이터센터들이 약속한 효과를 실제로 냈는지 추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말이 많아요. 9월 17일 롬바르도 주지사는 행정명령 2026-005에 서명했습니다.

새로 감면을 신청하는 데이터센터는 학교 재원인 Local School Support Tax를 감면받을 수 없게 됐어요. 물과 전기 비용을 일반 요금 납부자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에도 서명해야 하고요.

다만 기존에 승인된 감면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주지사 선거 상대인 포드 법무장관은 감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감면을 멈추자는 입장이에요.

이건 이념 문제라기보다 숫자 문제라고 봐요. 일자리 10개당 감면 얼마가 적정한지, 그 답을 주정부가 데이터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 행정명령의 세부 기준은 GOED가 11월 6일까지 정하게 돼 있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판이 또 바뀔 수 있어요.

그럼 우리 같은 사람한테 현실적인 기회는 어디 있을까요. 제가 본 건 세 갈래였어요.

첫째는 전기 기술자, HVAC 같은 트레이드예요. 공사가 이어지는 동안엔 이쪽 수요가 가장 확실합니다.

둘째는 데이터센터 테크니션이에요. 학위보다 하드웨어 경험이나 자격증을 보는 공고가 많아서, 커뮤니티 칼리지 과정으로 진입을 노려볼 만합니다.

셋째는 기존 제조업이에요. 테슬라는 2025년에 세미 트럭 생산 때문에 이 공장에서 천 명 넘게 뽑았다는 보도가 있었죠. 사람 숫자로 치면 여전히 공장이 압도적입니다.

나라면 데이터센터 상주직 하나만 바라보진 않겠어요. 공사 붐 동안 트레이드로 경력을 쌓고, 테크니션 쪽으로 넘어갈 길을 같이 열어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붐은 진짜예요. 다만 그 붐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오래 먹여 살리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