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만 되면 주말마다 마음이 괜히 바빠져요. 집 앞에 호박 하나는 놓아야 할 것 같고, 사과는 마트 말고 나무에서 직접 따 먹고 싶어지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사과 따기와 호박밭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몇 번 다녀보니 가기 전에 알아두면 덜 고생하는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먼저 사과 이야기부터 할게요. 조지아 사과 하면 북쪽 산골 Ellijay가 제일 유명합니다.
스스로를 조지아의 사과 수도라고 부르는 동네예요. Hillcrest Orchards, B.J. Reece Orchards, Red Apple Barn, R&A Orchards 같은 U-pick 과수원이 이 일대에 모여 있고, Hillcrest와 B.J. Reece는 Highway 52 동쪽 길가에 있어요.
문제는 거리예요. 우리 쪽에서 북조지아 산길까지는 당일치기로 가면 운전만 하다 하루가 끝나는 느낌이라, 저는 하룻밤 묵고 오는 쪽을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꼭 알아둘 것 하나. 과수원은 시즌 끝까지 사과가 남아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Hillcrest 안내만 봐도 사과가 다 떨어지면 시즌이 끝난다고 써 있어요. 시즌이 끝나기 한참 전에 나무가 비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늦게 갈수록 더 조심해야 해요.
그러니 출발 전에 과수원 웹사이트나 Facebook에서 오늘 딸 수 있는 품종을 꼭 확인하세요. 전화 한 통이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어요.
Hillcrest의 U-pick 품종 목록을 보면 Granny Smith, Rome Beauty, Arkansas Black, Mutsu 같은 늦사과가 들어 있어요. 새콤한 Granny Smith는 애플파이용으로 오히려 최고라서 저는 늦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참, Ellijay의 Georgia Apple Festival은 올해 10월 10~11일, 17~18일 두 주말에 열렸어요.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엔 이미 끝났으니 내년 달력에 미리 표시해 두시길요.
올해 기준 입장료는 12세 이상 10달러, 12세 미만은 무료였습니다. 다운타운에서 같은 날 열리는 Apple Arts Festival은 무료라서 둘을 묶어 다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과 딸 때 요령도 하나 드릴게요. 사과를 잡아당기지 말고 살짝 위로 들어 올리면서 비틀면 똑 떨어집니다.
힘으로 당기면 내년에 열릴 꽃눈까지 같이 뜯기거든요. 남의 과수원 나무니까 조금은 예의를 지켜야죠.
이제 호박밭으로 넘어갈게요. 호박은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Grovetown의 Steed's Dairy는 매년 가을 corn maze와 pumpkin patch를 여는 동네 단골 코스예요. 실제로 젖소를 키우는 낙농장이라 예전 시즌엔 소젖 짜기 시연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거 보면 눈이 동그래져요.
교회에서 여는 pumpkin patch도 은근히 많아요. 수익금을 선교나 지역 봉사에 쓰는 곳이 많으니, 같은 호박이어도 기분 좋게 살 수 있죠.
다만 운영 요일과 시간은 해마다 바뀌어요. 주말만 여는 곳도 있고 예약을 받는 곳도 있으니 역시 가기 전에 확인이 답입니다.
호박 고르는 법은 UGA Extension 자료가 제일 정확하더라고요. 핵심은 꼭지예요.
꼭지가 붙어 있는 호박이 덜 썩습니다. 밭에서 직접 자를 수 있다면 4~5인치 정도 손잡이를 남기라고 해요.
그런데 그 꼭지를 손잡이처럼 들고 다니면 안 됩니다. 꼭지가 부러지면 그 자리로 균이 들어가니까 호박은 꼭 바닥을 받쳐서 들어야 해요.
저도 예전에 꼭지 잡고 휘휘 들고 오다가 차 앞에서 똑 부러뜨린 적이 있어요. 할로윈 전에 호박이 먼저 무너지는 걸 보고 얼마나 허무했는지 몰라요.
껍질에 금이 가거나 움푹 파인 데가 있는 것도 피하세요. 꼭지가 물렁하면 병이 든 신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는 직사광선 피해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게 좋아요. 조지아는 시월에도 낮엔 꽤 덥잖아요, 현관 햇볕 아래 두면 금방 물러집니다.
조각은 할로윈 며칠 전에 하세요. 칼을 대는 순간부터 수명이 확 줄어들거든요.
준비물도 짧게 정리할게요. 진흙 묻어도 괜찮은 운동화, 물티슈, 현금 조금, 그리고 차 트렁크에 깔 박스나 헌 수건 하나면 충분해요.
작은 농장이나 교회 patch는 카드 결제가 번거로운 곳도 있어서 현금이 은근히 쓸모 있어요. 호박 굴러다니지 않게 박스에 담으면 트렁크도 깨끗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체험이 싸지는 않아요. 입장료에 바구니 값까지 내면 마트 사과보다 훨씬 비싸게 먹는 셈이죠.
그래도 저는 이게 가족에게 주는 작은 사치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흙 밟고 나무에 손 뻗는 그 표정은 마트에선 절대 못 사니까요.
나라면 사과는 내년에 시월 초 페스티벌 주말에 맞춰 1박으로 가고, 호박은 이번 주말 가까운 농장에서 끝내겠어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끌리세요? 사과 따기파인지 호박밭파인지 댓글로 한 표씩 남겨주시면 재밌겠어요.

별빛Cloud



대왕 오징어와 고구마슈 | 
choi family | 
돈되는거 뭐 있을까? | 
road98 | 
Baguette Blog |
Golado | 
Augusta Univ | 
와탕카 카라멘티박사 | 
바나나 스타일 라이프 | 
Carolina border |
네바다 てっぱんやき |
aerion99 |
Maximum Pro |
Joyce예요 |
아틀란타 비즈니스 정보 |
Ansaso |
부드러운 느낌 그 느낌 |
assa man |
유고걸 아임 소 핫 |
NexarO |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점들 |
arsnack |
네브래스카 센터장 TOP |
Florida 가리오 |
menmo |
애리조나 AZ 카우보이 |
springw |
Woooooah |
frostp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