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스턴, 하버드가 바꾸는 성장 지형 - Allston - 1

보스턴 시내 한 동네의 개발 프로젝트 하나가 지역 경제 지형 전체를 바꿀 수 있는지 묻는다면, 앨스턴은 그 실험이 진행 중인 현장이다.

하버드대학교가 앨스턴 지역에 조성 중인 엔터프라이즈 리서치 캠퍼스는 총 36에이커 부지 중 1단계 9에이커 구간을 우선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시장을 보면 2025년 11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트리하우스(하버드 대학 전체를 위한 첫 컨퍼런스 센터)가 문을 열었고, 2026년 들어 연구실 건물과 임대주택, 호텔, 공공 공간까지 1단계 전체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은 2025년 3월 보스턴 이노베이션 센터를 이 캠퍼스 안에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약 40만 제곱피트 규모 랩 공간의 4분의 1가량을 이미 임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프로젝트는 완공 시 총 4,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2,000개는 건설직, 2,300개는 생명과학·시설운영·소매·숙박 등 상시직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주거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1단계에 포함된 주택 86세대 중 25%가 저소득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으로 배정됐는데, 이는 보스턴에서 민간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비율의 저소득층 배정 사례로 꼽힌다. 프로젝트 지분 투자 중 3,000만 달러 이상이 흑인·히스패닉계 개인 및 가구에서 나왔고, 사전 공사비의 30% 이상, 전체 공사비의 15% 이상이 소수인종·여성 소유 기업에 배정된 점도 지역사회 참여형 개발이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앨스턴은 원래 하버드, 보스턴대 등 대학가 특유의 학생 임대 수요가 중심이던 동네였다. 최근 시장을 보면 여기에 바이오·생명과학 연구 인력이라는 새로운 임차·거주 수요층이 더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임대 시장의 구성이 점차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 앨스턴은 하버드 캠퍼스 확장이라는 확정된 개발 호재를 가진 지역으로, 향후 연구단지 완공에 따라 관련 종사자 임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스턴 메트로 전체의 높은 생활비와 이미 상당 수준 형성된 임대료를 감안하면, 신규 진입 시점의 매수가 대비 수익률을 냉정하게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앨스턴은 대학 부동산 개발이 지역 고용과 주거 구조를 함께 바꾸는 사례로, 10년 후에는 학생 중심 동네에서 생명과학 연구단지를 낀 복합 주거지로 성격이 상당 부분 바뀌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