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스턴 옆 진짜 부촌은 백베이 - Allston - 1

앨스턴은 보스턴에서 손꼽히는 학생·청년 렌트 밀집 지역이라, 이 동네 자체를 '부촌'으로 부르기는 어렵다. 최근 시장을 보면 앨스턴-브라이튼 권역의 중위 주택가는 30만 달러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보스턴 도심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차로 15분 남짓 이동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찰스강 건너 비컨힐(Beacon Hill)은 콘도 기준 중위가가 120만~130만 달러 선이고, 벽돌 타운하우스는 300만 달러부터 시작해 500만~1000만 달러대 매물도 드물지 않게 거래된다.

백베이(Back Bay) 역시 비슷한 체급이다. 최근 거래 기준 중위 판매가는 140만 달러 안팎이고, 리스팅 가격 기준으로는 230만 달러를 넘는 매물이 흔하게 나타난다. 빅토리아 시대 브라운스톤 건축과 코먼웰스 애비뉴의 가로수길이 이 지역 프리미엄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앨스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브루클라인(Brookline)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단독주택 중위가는 260만 달러를 넘어섰고, 콘도를 포함한 전체 중위가도 130만~16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군 평판이 높고 보스턴 도심까지 대중교통 접근이 좋다는 점이 꾸준한 수요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들이 상급지로 굳어진 배경은 저마다 다르다. 비컨힐과 백베이는 19세기 이후 이어진 역사성과 도심 접근성이, 브루클라인은 학군과 저층 주거환경 규제가 각각 프리미엄을 뒷받침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앨스턴과 이들 지역 사이의 가격 격차는 최소 4~5배에 달한다. 같은 보스턴 광역권 안에서도 강을 사이에 둔 위치, 건축 연식, 학군 배정에 따라 이 정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실거주지를 정할 때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앨스턴에 유학이나 초기 정착으로 들어온 한인 가구 중 상당수는 이후 브루클라인이나 뉴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렌트로 시작해 학군과 예산을 함께 고려하며 단계적으로 상급지를 향해 옮겨가는 흐름이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비교적 뚜렷하게 관찰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