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가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요? - Salt Lake City - 1

 "SLC 살기 좋아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몇 년 살기 좋은 도시와 여행하기 좋은 도시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도시는 아닙니다.

대신 자기 생활방식과 잘 맞는 사람에게는 미국에서 이만한 도시를 찾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SLC가 잘 맞는 사람은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와 산이 정말 가깝다는 겁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날씨가 따뜻해지면 하이킹, 캠핑,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명한 스키 리조트들도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워서 주말마다 큰 여행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멀리 나가면 자이언, 브라이스 캐니언, 아치스, 캐니언랜즈 같은 유타의 국립공원들도 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유타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인 셈입니다.

반대로 산에도 관심 없고 스키도 싫고 캠핑도 안 한다면 SLC의 가장 큰 장점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복잡한 대도시보다 가족 중심의 생활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SLC 주변에는 코튼우드 하이츠, 드레이퍼 같은 가족 단위 주거지역이 잘 형성돼 있고, 슈가 하우스처럼 식당과 상점, 공원 접근성을 함께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LA나 뉴욕처럼 어디를 가든 사람이 넘쳐나는 분위기보다는 비교적 차분하게 일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에 잘 맞습니다.

세 번째는 적당한 도시생활과 자연을 둘 다 포기하기 싫은 사람입니다.

SLC는 시골은 아닙니다. 국제공항도 있고 대학과 병원, 기업, 쇼핑센터, 스포츠와 공연 등 웬만한 도시생활에 필요한 것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만 운전하면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출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거대한 Wasatch 산맥이 보인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물론 안 맞는 사람도 분명합니다. 화려한 나이트라이프와 늦은 밤까지 북적거리는 거리를 좋아한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식당과 바, 공연장도 있지만 뉴욕이나 LA, 라스베이거스와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유타 특유의 LDS 문화도 처음 이주한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겨울도 생각해야 합니다. 눈과 추위 자체도 문제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겨울철 인버전 현상이 생기면 대기질이 나빠지는 날이 있습니다. 평소 깨끗한 산 공기만 생각하고 왔다가 의외라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집값과 생활비도 예전의 "저렴한 유타"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인구와 기업이 들어오면서 SLC와 주변 인기 지역의 주거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결국 솔트레이크시티는 화려함보다 생활의 균형을 원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이면 산에 가고 싶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도시의 편리함은 필요하지만 매일 교통체증과 사람에 치여 살고 싶지는 않은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SLC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도시의 화려함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이 더 좋고, 금요일 밤 클럽보다 토요일 아침 등산이 기다려지는 사람이라면 솔트레이크시티는 단순히 살 만한 도시를 넘어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