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아무리 더워도 한여름에 왜 100도를 넘지 않을까? - Honolulu - 1

하와이 날씨를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놀라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생각보다 덥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와이로 이주한 분들은 분명 열대 섬인데 텍사스처럼 100도를 넘는 날이 없다고 놀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와이의 기후는 태평양에 둘러싸인 덕분에 연중 온도 변화가 매우 적습니다. 여름 평균 낮 기온은 약 85도, 겨울 평균 낮 기온은 약 78도수준입니다. 계절에 따른 온도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특히 호놀룰루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이 95도로 기록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날은 70도 후반에서 80도 중반 사이를 유지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낮은 최고기온 기록을 가진 주라는 점입니다.

두 주 모두 공식 역대 최고기온이 100도이며, 하와이의 최고기온 기록은 1931년 빅아일랜드 파할라(Pahala)에서 측정된 100도, 알래스카 최고 기온으로 딱 100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바다 때문입니다. 하와이는 사방이 태평양으로 둘러싸여 있어 뜨거운 공기나 차가운 공기가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미국 기상청도 하와이 기후가 바다에 의해 강하게 조절되는 대표적인 해양성 기후라고 설명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역풍(Trade Winds)입니다.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섬 전체를 식혀 주기 때문에 햇볕은 강해도 체감 온도가 상대적으로 쾌적한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85도라도 텍사스나 플로리다에서 느끼는 더위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물론 하와이라고 비가 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섬 안에서도 날씨 차이가 매우 큽니다.

와이키키와 호놀룰루가 있는 남쪽 해안은 비교적 건조하지만, 카네오헤나 카일루아 같은 바람이 먼저 부딪히는 지역은 비가 훨씬 자주 내립니다. 차로 20~30분만 이동해도 한쪽은 맑고 다른 쪽은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안가에서는 반소매 차림이 자연스럽지만, 빅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 정상에는 눈이 내립니다. 같은 주 안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과 눈 구경을 하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입니다.

하와이의 가장 큰 매력은 극단적인 날씨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텍사스의 폭염도 없고, 중서부의 혹한도 없으며, 동부의 눈폭풍도 드뭅니다. 그래서 많은 주민들이 "하와이의 가장 큰 관광지는 날씨"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살아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와이 살면서 "여긴 1년 내내 반바지, 반소매면 끝난다"는 말을 하는데, 진짜 살아보니 그게 허풍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