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The Bronx)는 인구 약 1,300,000명의 뉴욕시 제일 북쪽에 위치해있는 구로서 유일하게 섬이 아닌 뉴욕주지역에 붙어있는 구입니다. 뉴욕맨해튼, 브루클린, 퀸스는 섬 위에 세워졌는데 이 사실을 깜박하는 뉴요커들이 많죠.

브롱스는 30년전만 해도 뉴욕에서 정말 위험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어요. 1990년대에는 갱단들이 활개를 치고 폭동도 자주 일어나고, 방화 사건도 많았죠. 이곳은 마치 무법지대처럼 여겨졌고, 뉴욕시 다른 구들과 비교하면 정말 살기 어려운 동네였어요. 그때는 이곳에 대해서 "할렘에 비해 더 위험하다"는 극단적인 표현도 나왔었습니다.

뉴욕 시 정부도 1990년대 이후 할렘과 같은 빈민가를 젠트리피케이션하는 게토 정화작업을 하면서 집을 잃은 흑인들을 브롱스에서 살게 하였고 여기에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엘살바도르 등 라티노 이민자들도 차고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898년 이후 미국령이 된 푸에르토리코 시골에 사는 빈농들이 새 본국인 미국으로 많이 건너오면서 뉴욕에 푸에르토리칸 공동체가 형성되었고 이들이 싼 집값을 찾아 들어간 곳이 이 브롱스였는대다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민자들도 브롱스에 정착하면서 둘 사이에는 영역 다툼이 벌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도미니카 공화국 이민자들과 엘살바도르에서 온 사람들도 합류하면서 빈곤한 지역에 이민자들끼리의 충돌도 일어났죠. 그 결과 갱단들이 활동을 하게 되고, 상황이 점점 악화됐던 거예요.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뉴욕시가 치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1990년대 미국이 호황을 누리고 뉴욕시 전체의 '범죄와의 전쟁'이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브롱스에도 점점 치안이 잡혀가고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악명높던 할렘지역은 깔끔하게 밀려버리면서 이제는 값싼 집세와 질 좋은 시설, 그리고 탁월한 도심 접근성을 더하고 센트럴파크를 낀 백인 거주지가 되었으며 브롱스 지역에도 이러한 바람이 불어 지금은 많이 안전해졌어요.

그래도 여전히 이곳은 뉴욕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로 남아 있고, 다른 지역보다는 치안이 조금 더 나쁜 편이긴 해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브롱스는 꾸준히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죠.

브롱스의 역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 중 top 3를 소개할게요!

힙합의 발상지
브롱스는 힙합의 탄생지로 유명합니다. 1970년대 초, 브롱스의 빈곤한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음악과 춤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DJ Kool Herc는 힙합 음악의 초기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파티에서 DJing과 랩 배틀이 결합되면서 현재의 힙합 문화가 형성되었죠. 이 지역은 오늘날까지도 힙합의 중요한 중심지로 남아 있습니다.

브롱스 동물원
브롱스 동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원 중 하나로, 1899년에 개장했습니다. 이 동물원은 6,000종 이상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연 서식지를 재현한 전시가 특징이에요. 브롱스 동물원은 교육적인 측면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유명한 '라이온 킹'의 등장 인물인 '심바'와 같은 동물들이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브롱스의 이름 유래
브롱스라는 이름은 스웨덴 출신의 주거지 개척자인 "조나단 브롱크"에서 유래했어요. 17세기 후반, 그는 현재의 브롱스 지역에 첫 번째 정착지를 세웠고, 이 지역이 그의 이름을 따 '브롱크의 땅'이 되었답니다. 이후 이 지역은 발전을 거듭하며 뉴욕의 한 중요한 구역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