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는 유명한데 정작 플로리다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 Orlando - 1

미국 다른 주에 사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한 번씩 나오는 질문이 "어디 사세요?" 입니다

"저 플로리다 올랜도에 살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올랜도라고 하면 바로 위치를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플로리다는 알아도 올랜도가 플로리다 지도에서 정확히 어디쯤 붙어 있는지는 헷갈려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마이애미는 대부분 압니다. 플로리다 맨 아래쪽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니까요.

탬파도 야구나 미식축구 때문에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많고, 잭슨빌도 도시 자체가 워낙 큰 도시다 보니까 이름 자체는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올랜도라고 하면 잠깐 생각하다가 "거기가 마이애미 근처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이럴 때 가장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디즈니 월드 있는 데요." 그러면 갑자기 표정이 달라집니다.

"아, 거기!"

신기하게도 올랜도는 몰라도 디즈니 월드는 다 압니다.

미국에 오래 산 한국 사람들도 비슷합니다.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사람이 많아서 디즈니 월드라고 하면 바로 기억이 연결됩니다.

올랜도는 유명한데 정작 플로리다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 Orlando - 2

그런데 올랜도는 생각보다 플로리다의 안쪽에 있습니다. 마이애미처럼 바닷가에 붙어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플로리다 반도의 중부에 자리 잡은 내륙 도시이고, 동쪽 대서양 해안까지도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는 달려야 합니다.

서쪽 탬파 방향의 멕시코만 해안 역시 바로 옆은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플로리다니까 집 앞에 바다가 있겠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올랜도에 살면 바다는 일부러 찾아가야 합니다.

대신 호수가 정말 많습니다. 동네를 운전하다 보면 크고 작은 호수가 계속 나오고 주택단지 안에도 연못처럼 보이는 작은 호수가 흔합니다.

올랜도가 관광도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는 꽤 큰 생활권이기도 합니다.

디즈니 월드뿐 아니라 유니버설 올랜도, 씨월드 같은 관광시설이 있고 호텔, 레스토랑, 쇼핑센터와 각종 서비스업이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랜도 국제공항도 관광객 때문에 항상 북적거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는 결국 디즈니 월드가 최고의 지도가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플로리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올랜도를 한번 찍어보라고 하면 또 엉뚱한 해변쪽을 가리키는 사람이 대부분 이라는 겁니다.

저도 이제는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플로리다 가운데쯤, 디즈니 월드 있는 도시라고 하면 대화가 제일 빨리 끝납니다.

올랜도라는 도시 이름보다 미키마우스가 위치 설명을 더 잘해주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