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Orlando)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월트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월드를 먼저 떠올린다.
틀린 게 아니다. 올랜도는 실제로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관광 도시 중 하나이고, 테마파크 밀집도만 따지면 지구상에서 이 도시를 따라올 곳이 없다. 그러나 관광 브로셔에 찍혀 나오는 불꽃놀이 사진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올랜도를 절반도 모르는 것이다.
올랜도는 플로리다주 중심부,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에 위치한다. 인구는 시 경계 기준 약 32만 명이지만, 올랜도-키시미-샌퍼드 광역권(Orlando-Kissimmee-Sanford MSA)을 합치면 약 280만 명 규모의 대도시권이 형성된다.
해발고도는 약 30미터로 플로리다 내에서는 비교적 내륙 고지대에 속하며, 이것이 해안 도시들과 달리 허리케인 직격을 덜 받는 지리적 이유이기도 하다. 수백 개의 자연 호수가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올랜도를 종종 "호수의 도시(City Beautiful)"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도시의 중심은 다운타운 올랜도다. 오렌지 애비뉴(Orange Avenue)를 축으로 금융기관, 법률 사무소, 정부 청사, 레스토랑, 바가 밀집해 있다. 레이크 이올라 공원(Lake Eola Park)은 다운타운 바로 옆에 있는 원형 호수 공원으로, 매주 선데이 파머스마켓이 열리고 백조 페달보트를 탈 수 있는 올랜도 시민들의 휴식처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올라 하이츠(Eola Heights) 주거지는 올랜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동네다.
인터내셔널 드라이브(International Drive), 흔히 아이드라이브(I-Drive)라 불리는 관광 특구는 올랜도 관광의 핵심 동맥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콘 파크,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 대형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이 거리를 통과한다. 아이드라이브에서 서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Lake Buena Vista) 지역에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가 나온다. 매직 킹덤, 에프콧, 할리우드 스튜디오, 애니멀 킹덤 네 개 테마파크와 두 개의 워터파크, 리조트 호텔들로 이루어진 이 복합 단지는 면적만 약 110평방킬로미터로 맨해튼보다 크다.
올랜도 북쪽에 접한 윈터 파크(Winter Park)는 독립 자치시로, 올랜도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박물관, 독립 서점, 갤러리,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선 파크 애비뉴(Park Avenue)가 윈터 파크의 중심이며, 롤린스 칼리지(Rollins College) 캠퍼스가 있어 학구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남쪽 방향으로는 키시미(Kissimmee)가 이어진다. 올랜도 도심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히스패닉 인구와 더불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다.
올랜도의 경제는 관광이 핵심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앙 플로리다 대학교(UCF)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클러스터, 레이크 노나(Lake Nona) 지역의 메디컬 시티(Medical City),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이 경제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올랜도에서 동쪽으로 약 90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의 올랜도 지역 진출도 활발하다. 시뮬레이션 및 훈련 관련 국방 산업도 이 지역의 중요한 고용원이다.
기후는 열대 습윤(humid subtropical)에 가깝다. 여름은 덥고 습하며 오후 소나기가 거의 매일 내린다. 7월과 8월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이고, 체감 온도는 40도를 넘기도 한다. 허리케인 시즌은 6월에서 11월까지로, 올랜도는 해안에서 멀어 직접 상륙보다는 간접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겨울은 포근하다. 12월에서 2월 사이도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21-23도 정도라 두꺼운 외투가 필요 없다. 눈은 사실상 내리지 않는다. 이런 기후 덕분에 은퇴자와 북부 주 출신 이주민들이 올랜도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올랜도는 관광 도시라는 이미지 덕분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낯설지 않게 느끼는 도시다. 그러나 실제로 살아보면 관광 인프라와 실거주 인프라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크다. 대중교통이 취약하고 자동차 없이는 이동이 어렵다. 주택 시장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올랐고, 생활비도 플로리다 기준으로 낮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세 없는 플로리다, 따뜻한 날씨, 탄탄한 고용 시장이라는 조건이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foxriverwalker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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