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 10년 후 반등 가능성 - Rochester - 1

로체스터는 코닥과 제록스로 대표되던 제조업 도시에서 수십 년에 걸쳐 산업 구조가 바뀌어온 곳입니다. 한때 이 지역 고용을 지탱하던 대기업들이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인구도 오랫동안 정체하거나 서서히 줄어드는 흐름을 겪어왔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완전히 비관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닙니다. 로체스터 대학교와 로체스터 공과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광학·이미징 산업 클러스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옛 코닥 인력들의 노하우가 신생 광학 기업들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근 시러큐스 지역의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투자도 로체스터 권역 공급망과 인력 수요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 측면에서는 로체스터 대학교 메디컬센터가 지역 최대 고용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이 제조업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우고 있는 셈입니다. 실업률은 노동통계국 기준 4%대 초중반 수준으로 뉴욕주 평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소득 성장률은 완만한 편이지만, 생활비가 낮은 지역 특성상 실질 구매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지역별 편차가 커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인프라 투자로는 다운타운 재개발 프로젝트인 로체스터 이노베이션 존 사업과 I-490 도로 개선이 진행 중입니다. 옛 코닥 부지와 산업 유휴지를 재개발해 상업·주거 복합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로체스터 같은 러스트벨트 도시는 한 번의 큰 사업 유치로 갑자기 반등하기보다는, 대학과 병원이라는 안정적인 앵커 산업 위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지역도 비슷한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로체스터가 뉴욕 대도시권에 비해 주택 가격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렌트 수익률 관점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장기 시세 차익보다는 현금흐름 중심의 투자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로체스터는 극적인 성장 스토리보다는 완만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도시로 전망됩니다. 광학 산업과 헬스케어라는 두 축이 10년 뒤에도 지역 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