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irfax는 많은 한국인들이 처음 이주할 때 "워싱턴 D.C. 근처니까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면 의외로 겨울철이 생각보다 춥다는것을 알게됩니다.
개인적으로 볼때 페어팩스의 겨울은 서울보다는 약간 온화하지만, 결코 따뜻한 지역은 아닙니다. 미국 남부 도시 생각하고 이주했다가는 생각보다 매서운 바람과 눈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페어팩스는 미국 동부 중부대서양(Mid-Atlantic) 지역 특유의 사계절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며 계절 변화도 상당히 분명합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 날씨와 가장 비슷한 미국 지역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름은 상당히 덥고 습합니다. 7월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31~32도 수준이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5도를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이어져 한국의 장마철 이후 여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기는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페어팩스의 진짜 특징은 겨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싱턴 D.C.가 미국 남부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북쪽 기후의 영향을 상당히 받습니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3도 안팎이며, 추운 날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집니다.
특히 눈은 생각보다 자주 내립니다. 평균 적설량은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즌 동안 15~20인치 정도를 기록합니다. 눈이 많이 오는 해에는 30인치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던버지니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눈 예보가 나오면 식료품점이 갑자기 붐비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과 비교하면 차이도 있습니다. 서울은 한겨울에 영하 15도 이하의 강추위가 반복적으로 찾아오지만 페어팩스는 그런 극단적인 한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대신 습기를 머금은 찬 공기와 눈이 자주 찾아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체감상 "덜 춥지만 더 축축한 겨울"이라고 표현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가을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가을은 노던버지니아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습했던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그레이트 폴스(Great Falls)나 챈틸리 주변 공원에서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봄도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3월 말부터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며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체리 블로섬 페스티벌(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은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봄 행사 중 하나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페어팩스는 한국 사람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사계절을 제공하는 지역입니다.
다만 "워싱턴 근처니까 겨울이 따뜻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오산일 수 있습니다. 텍사스나 플로리다 같은 남부 지역과 비교하면 겨울은 분명 춥고, 눈도 적지 않게 내립니다.
하지만 서울처럼 혹독한 한파가 길게 이어지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겨울 옷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생활하기 좋은 기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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