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니어가 본 Rowland Heights 장단점 정리 - Rowland Heights - 1

은퇴를 앞두고 어디에서 살지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돈 버는 것보다 편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합니다. 은퇴 후에는 출퇴근보다 병원이 가까운지, 장보기가 편한지, 안전한지, 사람들과 어울릴 곳이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로우랜드하이츠는 한인 시니어들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동네입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의료 접근성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은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로우랜드하이츠 주변에는 에마네이트 헬스 퀸 오브 더 밸리, PIH 헬스 위티어, 포모나 밸리 병원 메디컬 센터 같은 대형 병원들이 차량으로 20분 안팎 거리에 있습니다. 응급 상황뿐 아니라 정기 건강검진이나 만성질환 관리도 비교적 편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주변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어가 가능한 의사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도 찾을 수 있어 영어가 부담스러운 한인 시니어들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기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처럼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 거의 없고, 눈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일도 드뭅니다. 겨울은 온화하고 햇볕이 많은 날이 이어져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기 좋습니다. 물론 여름에는 더운 날도 있지만, 남가주 특유의 비교적 건조한 날씨 덕분에 미국 남부의 습한 더위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관절이 좋지 않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기후가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생활 편의성도 좋은 편입니다.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H마트와 다양한 아시아 마켓이 가까워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식당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음식점도 많아 외식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은퇴 후에는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장점이 됩니다.

커뮤니티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혼자만 지내다 보면 외로움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인근 한인 교회와 성당에서는 시니어 모임이나 식사 봉사, 취미 활동 등을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LA 카운티의 시니어센터에서는 점심 식사 프로그램, 건강관리 교육, 운동 프로그램, 교통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은퇴 후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안전성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물론 어느 지역이나 기본적인 주의는 필요하지만, 로우랜드하이츠는 주거지역이 잘 형성되어 있고 가족 단위 거주 비율이 높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곳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자동차가 사실상 필수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운전이 어려워지면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후 장기적으로는 이동수단에 대한 계획도 함께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해 보면 로우랜드하이츠는 화려한 은퇴 도시라기보다 생활하기 편안한 실속형 은퇴지에 가깝습니다.

병원이 가깝고, 온화한 기후를 누릴 수 있으며, 한국 음식과 아시아 문화권 생활이 가능하고, 한인 커뮤니티와도 어느 정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하게 활동적인 은퇴 생활을 꿈꾸는 한인 시니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조건을 갖춘 동네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