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짬뽕 저리 비켜라, 사나이라면 ‘울면’ 최애 레시피! - Fairfax - 1

안녕하세요, 여러분! 중국집 가면 다들 뭐 시키세요?

보통 다들 짜장 아니면 짬뽕이 기본이죠. 하지만 저는 날이 덥던 춥던 항상 오더하는 녀석이 하나 있으니... 바로 '울면'입니다.

이름 때문에 "남자가 울면 안 되는데 울면? 깔깔!" 같은 부장님 개그의 희생양이 되곤 하지만 이거 진짜 억울한 녀석이에요.

사실 울면은 중국 요리인 원루몐(온로면)에서 유래했습니다.

한자로는 '따뜻할 온', '녹말/걸쭉할 루', '국수 면'을 씁니다.

'따뜻하고 걸쭉한 국물에 말아 먹는 국수'라는 뜻입니다.

이거 한 번 제대로 맛보잖아요? 짬뽕의 자극적인 맛과는 완전히 다른 은은한 중독성에 발을 담그게 된다니까요?

오늘은 "내가 왜 이걸 여태 안 시켜 먹었지?" 눈물 흘리게 만들(그래서 울면인가...) 중화요리 전문가 포스 뿜뿜하는 울면 레시피를 들고 왔습니다.

냉장고 털기에도 제격이니 다들 앞치마 매고 따라오세요!

재료

면: 생면 (칼국수면이나 중화면 다 좋습니다!)

야채 조원: 양파, 당근, 청경채 (없으면 배추 오케이), 부추 한 줌, 대파, 생마늘

해물 조원: 냉동 새우, 오징어 (이 둘이 들어가야 중국집 비주얼 나와요!)

국물 비밀병기: 치킨스톡 1큰술, 간장 0.5큰술, 미림 0.5큰술, 소금, 후추

울면의 핵심: 달걀 1개, 전분가루 1큰술 (물 2큰술에 섞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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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야채와 해물 칼질 톡톡!

먼저 양파, 당근, 청경채를 약 6cm 길이로 가늘게 채 썰어 줍니다. 청경채가 없다면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배춧잎을 썰어 넣어도 국물이 아주 시원해져요. 부추도 같은 길이로 싹둑 썰어두되, 얘는 마지막에 들어갈 필살기니까 잠시 격리해 둡니다. 중화요리의 깊은 맛을 내줄 생마늘은 편으로 얇게 썰고, 목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미리 불려 한입 크기로 뜯어놓으면 준비 끝!

2단계: 걸쭉함의 비밀, '전분물' 대기조

달걀 1개는 그릇에 대충 훌훌 풀어두시고요. 전분가루 1큰술에 물 2큰술을 섞어 전분물을 만듭니다. 아시죠? 전분은 가만히 두면 바닥에 찰떡처럼 가라앉으니까, 국물에 넣기 직전에 숟가락으로 한 번 더 휘휘 저어주는 센스!

3단계: 면발의 탱글함을 찾아서

넉넉한 끓는 물에 생면을 투하합니다! 면이 끓어오를 때 찬물을 반 컵씩 두 번 나눠 부어주면 마찰력 때문에 면발이 기가 막히게 쫄깃해져요. 다 삶아진 면은 찬물에 사정없이 헹궈 전분기를 빡빡 제거해 줍니다. 여기서 꿀팁! 면 삶은 물 절대 버리지 마세요! 이따가 완성 직전에 면 데우는 용도로 쓸 겁니다.

4단계: 치킨스톡으로 '시크릿 육수' 만들기

이제 본격적인 국물 타임. 냄비에 물 700ml를 붓고 간장 반 큰술, 미림 반 큰술을 넣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치킨스톡 1큰술을 슥 넣어주세요. 이거 하나면 장인이 12시간 우려낸 육수 부럽지 않은 깊은 감칠맛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대파와 편마늘을 먼저 넣어 향을 진하게 우려내세요.

5단계: 해물과 야채의 축제, 그리고 달걀 커튼

국물이 끓으면 새우와 오징어를 던져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이때 떠오르는 거품은 숟가락으로 살살 걷어내 줘야 국물이 깔끔해져요. 이어서 부추를 제외한 야채와 목이버섯을 몽땅 넣고 끓여줍니다.

야채가 숨이 죽었다 싶을 때, 아까 만든 전분물을 천천히 부어주며 국물을 계속 저어주세요. 뭉치면 젤리 되니까 조심! 국물이 걸쭉~해지면 불을 아주 세게 올리고, 끓는 국물 위로 달걀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면서 젓가락으로 십자(X)를 그리듯 부드럽게 저어줍니다. 와, 이 비주얼... 진짜 중국집 주방장님 빙의된 기분일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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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기 직전, 아껴둔 부추를 넣고 후추를 톡톡 뿌려줍니다.

간이 살짝 심심하다면 소금을 한 꼬집 추가해 맞추세요.

자, 아까 남겨둔 뜨거운 면 삶은 물 기억하시죠?

거기다가 찬물에 헹궈둔 면을 채반째로 슬쩍 담가서 따뜻하게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면을 그릇에 예쁘게 담고, 그 위로 방금 만든 뜨끈하고 걸쭉한 울면 국물을 사정없이 부어주면 끝!

기름에 자글자글 볶은 짜장면이나 매운 짬뽕과 달리, 울면은 한 입 먹는 순간 "어우,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담백함이 매력이에요.

부드러운 국물이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속이 정말 편안하답니다. 고춧가루 살짝 쳐서 칼칼하게 즐겨도 별미고요!

이름은 비록 눈물 젖은 '울면'이지만, 한 숟갈 딱 떠먹어보면 맛있어서 입꼬리가 승천하는 행복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저녁은 집에서 가성비 터지는 중국집 분위기 한 번 내보시는 거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