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는 윌라멧강(Willamette River)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고, 번사이드 스트리트(Burnside Street)를 경계로 남북으로 구분되어 크게 다섯 개의 지역으로 나뉩니다. 노스웨스트(NW), 사우스웨스트(SW), 노스이스트(NE), 사우스이스트(SE), 그리고 노스(N) 포틀랜드가 그것입니다. 이 주소 체계만 이해해도 포틀랜드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각 구역마다 고유한 성격과 분위기가 있어 어느 동네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포틀랜드 생활이 꽤 달라집니다.
펄 디스트릭트(Pearl District)는 다운타운 바로 북서쪽에 위치한 고급 주거·상업 지구입니다. 과거에는 창고와 철도 조차장이 밀집한 산업 지대였으나 1990년대부터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고급 콘도미니엄, 세련된 갤러리, 레스토랑, 부티크 숍들이 들어서며 포틀랜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로 변모했습니다. 파월스 북스 본점도 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말이면 파머스 마켓이 서면서 시민들로 활기를 띱니다.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이 포틀랜드 내에서 최고 수준에 속합니다.
호손 지구(Hawthorne District)는 SE 포틀랜드의 중심 번화가로, 개성 넘치는 빈티지 숍, 독립 서점, 채식 레스토랑,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 동네입니다. 포틀랜드의 '힙스터' 문화와 보헤미안 감성이 가장 강하게 살아있는 곳으로, 젊은 층과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SE Hawthorne Blvd를 따라 걷다 보면 포틀랜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파머스 마켓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길거리 공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앨버타 아츠 디스트릭트(Alberta Arts District)는 NE 포틀랜드에 위치한 예술가 중심의 동네입니다. NE Alberta Street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화랑, 수공예 숍, 퓨전 레스토랑이 모여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는 '라스트 서스데이(Last Thursday)'라는 거리 축제가 열려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을 펼치는 포틀랜드만의 독특한 문화 행사가 개최됩니다. 원래는 흑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입니다.
노브 힐(Nob Hill) 혹은 노스웨스트 디스트릭트(Northwest District)는 포틀랜드에서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방문해야 할 동네입니다. NW 23rd Avenue와 NW 21st Avenue를 따라 고급 부티크, 다이닝 레스토랑, 빅토리아풍 주택들이 이어집니다. 이 지역은 워싱턴 파크와 가까워 자연 접근성도 좋습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젊은 가족들이 많이 거주하며, 전반적으로 포틀랜드의 여러 동네 중에서도 세련되고 차분한 느낌이 강합니다.
미시시피 애비뉴(Mississippi Avenue) 지역은 N 포틀랜드에 있는 젊고 활기찬 동네입니다. N Mississippi Ave를 따라 로컬 바, 카페, 빈티지 가구점,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으며, 주말 저녁이면 젊은 포틀랜드 시민들이 모여들어 활기가 넘칩니다. 이 지역도 과거에는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젠트리피케이션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빌라봉(Villabong) 같은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들이 포틀랜드 미식 씬에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노스 포틀랜드(North Portland)에는 세인트 존스(St. Johns) 지역이 있는데, 과거에는 독립된 시로 존재했다가 포틀랜드에 합병된 역사가 있습니다. 세인트 존스 브리지(St. Johns Bridge)는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포틀랜드의 숨은 명소 중 하나입니다.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지역 커뮤니티 의식이 강한 편이어서 최근 젊은 가족들이 이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E 포틀랜드의 셀우드(Sellwood) 지역은 앤티크 쇼핑으로 유명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입니다. 셀우드 브리지를 건너면 강변 공원이 이어지고, 주택가에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아름다운 빅토리아 양식 주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가족 친화적인 동네 분위기에 좋은 학교까지 갖추고 있어 자녀를 둔 한인 가족들이 정착지로 고려해볼 만한 곳입니다.
다운타운 포틀랜드(Downtown Portland)는 SW 포틀랜드에 속하며, 시청, 법원, 주요 은행, 대형 호텔 등 도시의 핵심 기능이 집중된 곳입니다. 파이어니어 코트하우스 스퀘어(Pioneer Courthouse Square)는 포틀랜드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장으로 각종 행사와 시위, 시민 모임의 장소로 활용됩니다. 다운타운은 최근 경기 침체와 함께 공실률이 높아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재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 차원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틀랜드의 각 동네는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처음 포틀랜드에 정착하려는 한인이라면 생활 편의성, 학군, 임대료 수준, 통근 동선을 함께 고려하면서 각 지역의 분위기를 직접 걸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포틀랜드는 대부분의 동네가 걷기 좋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마음에 드는 동네를 찾아 이사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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