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비되는 빵의 종류가 지역마다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미국 빵”이라고 통칭하기엔 워낙 넓은 나라다 보니, 지역별로 선호도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빵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동부(East Coast) – 베이글과 뉴욕식 빵 문화
뉴욕을 대표하는 빵 하면 단연 베이글이 먼저 떠오르죠. 뉴욕 베이글은 쫄깃하면서도 겉은 살짝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크림치즈와 함께 먹는 게 대표적인 조합이고요. 뉴욕의 델리(Delicatessen) 문화 속에서 샌드위치용 빵도 발달했는데, 라이브레드(rye bread)나 사워도우(sourdough) 같은 빵을 두툼하게 썰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어요.
남부(Southern States) – 부드러운 빵과 옥수수빵(Cornbread)
남부 지역은 옥수수빵(cornbread)이 대표적이에요. 남부 음식(Soul Food) 문화와 함께 발전해서, BBQ나 각종 요리에 사이드로 곁들이는 경우가 많죠. 촉촉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 일반적인 밀빵보다 조금 색다른 식감이에요. 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푹신하고 달콤한 빵을 선호하는 편이라, 식빵(sandwich bread)도 조금 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브리오슈(brioche) 스타일로 만든 버거 번(bun)도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중서부(Midwest) – 호밀빵(Rye Bread)과 신선한 홈메이드 빵
중서부 지역, 특히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 주변이나 위스콘신 지역에서는 유럽계 이민자들의 영향이 커서 라이브레드(rye bread)나 호밀빵이 발달했어요. 독일, 폴란드 등지에서 건너온 전통 레시피가 곳곳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농사 지역이 넓은 만큼, 홈메이드 빵 문화를 유지하는 곳도 많아요. 마을 베이커리나 팜 마켓 같은 곳에서 신선한 빵을 구매할 수 있는데, 종류도 다양한 편이에요.
서부(West Coast) – 사워도우(Sourdough)의 본고장
서부 하면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사워도우(Sourdough)를 빼놓을 수 없죠. 샌프란시스코의 기후와 미생물 환경 때문에 ‘사워도우 스타터’가 독특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 살짝 시큼하면서 고소한 향이 특징이에요. 헬시 라이프스타일이 발달한 캘리포니아 주변에서는 통밀빵(whole wheat bread)이나 글루텐프리(gluten-free) 빵에 대한 수요도 꽤 높아요.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각종 곡물이나 견과류가 들어간 아티잔(artisan) 빵도 인기가 있답니다.
하와이(Hawaii) – 달콤하고 부드러운 하와이안 빵(Hawaiian Bread)
하와이 지역만의 대표적인 빵으로 하와이안 스위트 브레드(Hawaiian sweet bread)가 있어요. 예를 들면 킹스 하와이안(King’s Hawaiian) 브랜드의 빵이 대표적이죠. 달달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버거번이나 샌드위치용으로 많이 활용돼요. 하와이는 동양계 이민자들도 많은 편이라, 일본식 빵이나 한국식 빵(베이커리)도 흔히 보인다는 점이 독특해요.
정리해 보면,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여러 문화권이 뒤섞여 있어서, 지역마다 ‘주력 빵’이라고 할 만한 것이 조금씩 달라요. 뉴욕 베이글, 남부의 옥수수빵, 샌프란시스코의 사워도우 등, 여행하거나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빵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한마디로 미국 빵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지역색과 이민자 문화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죠.
혹시 미국 내에서 여행하시거나 거주 지역이 달라지게 된다면, 그 지역 베이커리나 식당에 들러 대표 빵을 꼭 맛보시길 추천드려요. 지역마다 색다른 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