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land'라는 도시 이름이 미국에 20곳이 넘게 존재합니다. 미국 어디에 살던 근처에 'Portland'라는 도시가 한개 이상 있다는 거죠.

메인(Maine), 미시간, 노스다코타, 인디애나, 아칸소, 텍사스 등 거의 모든 지역에 한두 개씩 'Portland'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죠. 이 이름의 근원은 'Port(항구)'와 'Land(땅)'의 조합에서 시작됐습니다. 즉, "배가 닿을 수 있는 땅", "무역의 관문"이라는 뜻이에요.

미국이 서부 개척 시기에 들어서던 18~19세기에는 강이나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을이 생기면 "Portland"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일종의 성공의 기원처럼 여겨졌습니다. "우리 마을도 항구처럼 번성하길 바란다"는 의미였던 거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두 곳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Portland, Oregon)와 메인주의 포틀랜드(Portland, Maine)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두 도시의 이름에는 동전 던지기라는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1840년대 초, 지금의 오리건 포틀랜드 지역은 당시 정착민 두 명이 공동으로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한 명은 메인주 출신(Francis Pettygrove), 다른 한 명은 매사추세츠 출신(Asa Lovejoy)이었습니다.

둘 다 자기 고향 이름을 새 도시 이름으로 붙이고 싶어서 동전 던지기로 결정했는데, 페티그로브가 이겨서 도시 이름이 'Portland'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때 졌더라면 지금의 포틀랜드는 'Boston'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메인주의 포틀랜드는 훨씬 오래된 항구 도시로, 1600년대부터 어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그래서 서부 개척민들에게 'Portland'는 '번영과 바다의 도시'라는 상징적인 이름이었어요.이런 이유로 미국 곳곳에서 새로운 마을이 생길 때마다 "우리도 그런 도시가 되자"는 의미로 Portland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겁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Portland'라는 단어의 발음이 부드럽고 익숙하다는 점이에요. 포틀랜드라는 이름은 영어권에서 발음하기 쉽고, 귀에도 자연스럽게 들려서, 실제로 도시뿐 아니라 산업단지나 지역 커뮤니티 이름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심지어 캐나다와 호주에도 같은 이름의 도시가 있을 정도죠.

결국 Portland라는 이름이 많은 이유는 항구 도시의 상징성, 초기 정착민의 향수, 그리고 이름 자체의 어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포틀랜드가 모두 같은 분위기를 가진 건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무역, 바다, 발전, 새로운 출발'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도 Portland라는 이름은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낭만과 도전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