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이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코스튬을 새로 산 집이 생각보다 적었어요. 대신 옷장 뒤지고, 바꿔 입고, 중고매장 도는 집들이 꽤 많았습니다.
처음엔 다들 지갑 사정 때문인가 했는데, 숫자를 찾아보니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더라고요.
전미소매협회(NRF)가 9월에 낸 2026년 할로윈 조사를 보면 올해 전체 할로윈 지출 전망은 135억 달러예요. 작년 기록이었던 131억 달러보다 또 올랐습니다.
1인당 예상 지출은 115.14달러로 작년 114.45달러와 거의 같아요. 이 중 코스튬에만 44억 달러가 들어갈 거라고 하니, 사탕보다 옷값이 더 나가는 셈이죠.
그런데 같은 조사에 재밌는 숫자가 하나 있어요. 응답자의 52%가 코스튬 아이템의 절반 이상을 해마다 다시 쓴다고 답했습니다.
아이 있는 집은 이 비율이 60%까지 올라가요. 애들 옷은 한 번 입고 작아지는데 어떻게 재활용하나 싶었는데, 방법이 다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형제자매 물려 입기예요. 작년에 큰애가 입은 공룡 옷을 올해 동생이 입고, 큰애는 새 캐릭터로 넘어가는 식이죠.
아는 집은 아예 박스 하나를 할로윈 전용으로 만들어 놨대요. 11월 1일에 세탁해서 넣어두고, 다음 해 10월에 열어보면 반은 해결돼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이웃끼리 바꿔 입기예요. 동네 페이스북 그룹이나 아이 학교 학부모 채팅방에 사이즈랑 캐릭터를 올리면 생각보다 빨리 짝이 맞아요.
돈이 안 오가니까 부담도 없고, 받은 옷 다시 돌려주면 끝이라 깔끔합니다. 솔직히 이게 제일 똑똑한 방법 같아요.
주의할 점은 하나예요. 아이들 사이즈는 한 해만 지나도 금방 바뀌니까, 바꿔 입을 때는 키랑 몸무게를 같이 적어 두면 서로 헛걸음할 일이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중고매장이에요. 이 동네는 캔자스 익스프레스웨이에 있는 굿윌이 할로윈 시즌에 코스튬 코너를 따로 크게 차립니다.
2021년 KY3 보도에서 그 매장 매니저가 아이 셋과 어른 하나 풀세트를 30달러 안쪽으로 맞출 수 있다고 했었어요. 몇 년 지난 얘기라 지금 가격은 매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맞습니다.
그 외에도 플래드 도어, 구세군, 레드 랙스 같은 중고매장들이 있어서 한 바퀴 돌면 가발이나 모자 같은 소품은 대충 다 모여요.
네 번째는 원래 있는 옷으로 만드는 방법인데, 저는 이 파가 제일 재밌습니다. 스포츠 좋아하는 집은 특히 유리해요.
치프스 저지에 헬멧 하나 쓰면 그냥 선수 코스튬이 됩니다. 검은 바지에 줄무늬 셔츠, 호루라기 하나면 심판 완성이고요.
야구 유니폼 있는 애들은 글러브만 들려서 내보내도 동네 어른들이 다 알아봐요. 옷장 안에 이미 코스튬이 들어 있었던 거죠.
NRF 조사에서도 34%가 다른 데서도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른다고 답했어요. 콘서트에도 신을 수 있는 부츠 같은 걸 예로 들었더라고요.
이게 은근 핵심이에요. 할로윈 하루용 옷을 사지 말고, 평소에도 입을 옷을 사서 코스튬처럼 조합하는 겁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예요. 회사 할로윈 파티에 가야 하는데 돈 쓰기 싫다면, 운동복 한 벌에 머리띠랑 손목 밴드만 차도 80년대 에어로빅 강사 느낌이 바로 납니다.
다섯 번째는 진짜 손으로 만드는 집이에요. 박스 로봇, 시트 유령, 종이 왕관 같은 고전 아이템은 애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주말 놀이가 되니까 부모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게 없어요. 완성도는 좀 떨어져도 사진은 이쪽이 훨씬 웃기게 나옵니다.
NRF 조사 기준으로 어린이 코스튬 지출만 15억 달러, 반려동물 코스튬도 9억 2천만 달러로 잡혀 있어요. 강아지 옷까지 새로 사는 집이 이렇게 많다는 게 저는 좀 놀라웠습니다.
물론 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중고 코스튬은 지퍼나 찍찍이가 망가진 경우가 있어서 사기 전에 꼭 한 번씩 당겨봐야 합니다.
바꿔 입은 옷은 세탁 표시를 보고 빨아서 입히는 게 좋고요. 밤에 돌아다닐 거면 어두운 옷에 반사 테이프 한 줄 붙이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쯤 되면 중고매장 코스튬 코너는 거의 털려 있어요. 지금 이번 주말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할로윈 끝나고 11월 초에는 시즌 상품 정리하는 곳이 많아요. 내년 걸 미리 사두는 집들은 딱 이때를 노리고 움직여요. 1년치 코스튬 고민을 미리 끝내 두는 셈이죠.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집에 있는 옷 먼저 보고, 이웃이랑 바꿔 보고, 그래도 없으면 중고매장 가는 거예요.
새로 사는 건 맨 마지막이에요. 한 번 입고 박스에 들어갈 옷에 몇십 달러 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습니다.
저라면 올해는 무조건 저지 하나 꺼내 입고 나갈 거예요. 사탕 받으러 가는 길이 경기장 가는 길처럼 시원할 것 같거든요.
다들 지갑 덜 털리고 사진은 많이 남기는 할로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goldenriverwalker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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