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토요일이 Alaska Day였어요. 10월 18일, 알래스카가 러시아 땅에서 미국 땅으로 넘어간 날을 기념하는 주 공휴일이죠.
그런데 이 날짜에 숨은 TMI가 하나 있습니다. 1867년 알래스카에서는 금요일 다음 날이 또 금요일이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무슨 회사 회식 다음 날 같은 얘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달력이 그렇게 넘어갔더라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러시아 시절 알래스카 달력으로 10월 6일 금요일, 그다음 날이 미국 달력으로 10월 18일 금요일이었어요.
날짜는 11일을 건너뛰었는데 요일은 그대로 반복된 겁니다. 하루를 두 번 산 셈이죠. 달력 오류가 아니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결과였어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보려면 먼저 거래 자체를 알아야 합니다. 1867년 3월 30일, 국무장관 William Seward가 러시아와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사기로 합의했어요.
협상이 밤새 이어져서 새벽 4시에 타결됐다고 합니다. 상원은 그해 4월 9일 37대 2로 조약을 승인했고요.
정작 하원이 돈을 내준 건 1868년 7월이었습니다. 사인은 먼저 하고 결제는 1년 넘게 미룬, 꽤 미국다운 진행이었죠.
계산해 보면 1에이커에 2센트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요즘 앵커리지 렌트 생각하면 솔직히 눈물 나는 숫자예요.
그리고 10월 18일 오후, 싯카의 Castle Hill에서 러시아 국기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올라갔습니다. 그날부터 알래스카는 공식적으로 미국 영토가 됐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러시아는 당시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었고, 미국은 이미 그레고리력을 쓰고 있었습니다.
19세기에는 두 달력 사이에 12일 차이가 났어요. 그러니 원래대로라면 날짜를 12일 앞으로 당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러시아령 알래스카는 1741년부터 아시아 쪽 날짜를 따라 살았거든요.
러시아 사람들은 시베리아를 거쳐 동쪽으로 건너왔으니, 날짜도 아시아 기준을 그대로 들고 온 거예요. 같은 순간에 미국 본토보다 하루가 앞서 있었던 셈입니다.
미국 땅이 되면서 알래스카는 날짜변경선 동쪽, 그러니까 아메리카 날짜로 옮겨졌어요. 하루를 뒤로 물린 겁니다.
12일 앞으로, 하루 뒤로. 결국 11일만 건너뛰고 요일은 그대로 남아서 금요일이 두 번 온 거죠.
수학 문제로 내면 학생들이 꽤 헷갈릴 만한 구조입니다. 저도 종이에 지구본을 그려보고 나서야 겨우 이해했어요. 역사 공부에 지리랑 산수가 같이 필요할 줄은 몰랐네요.
재밌는 건 러시아 본국은 그 뒤로도 한참 율리우스력을 썼다는 점이에요. 러시아가 그레고리력으로 바꾼 건 혁명 이후인 1918년입니다.
그러니까 알래스카는 러시아보다 50년 먼저 달력 개혁을 한 셈이죠. 땅 주인이 바뀌니까 시간도 같이 이사를 간 겁니다.
그 시절 싯카 주민들 입장에선 꽤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월급날이나 계약 만기일 계산하던 사람은 머리 좀 아팠겠죠. 금요일을 한 번 더 받았으니 주말이 늦게 온다고 투덜댄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알래스카의 시간 소동은 그 뒤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1966년 연방법 기준으로 알래스카에는 시간대가 4개나 있었어요.
그게 1983년 10월 30일부터 2개로 정리됐고, 지금은 알류샨 서쪽만 Hawaii-Aleutian Time을 쓰고 나머지는 Alaska Time을 씁니다.
이 땅은 시간 문제로 고생하는 게 거의 전통인 것 같아요. 겨울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니까 지금도 시간 감각이 남다르긴 하죠.
이 거래를 두고 당시 일부 언론과 정치인은 Seward's Folly, 그러니까 Seward의 바보짓이라고 비꼬았다고 전해집니다. 얼음덩어리를 왜 돈 주고 사냐는 거였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예요. 골드러시, 어업, 석유까지 이어지면서 이 땅값은 몇 번을 뽑고도 남았습니다.
저는 이 거래를 미국 역사상 최고의 딜 중 하나로 봅니다. 당장 여론이 안 좋아도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자산에 베팅한 건 지금 기준으로도 배울 만한 판단이에요.
물론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싯카의 틀링잇 원주민 일부는 10월 18일을 자기 땅을 잃은 날로 기억하고, 2017년에도 Castle Hill 아래에서 따로 추모 모임을 가졌어요.
러시아와 미국이 사고판 땅에 원래 살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부분은 같이 기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민자로 살다 보면 저도 시차 때문에 하루를 잃거나 얻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한국 갈 때 하루가 사라지고, 돌아올 때 하루를 다시 받는 그 느낌이요.
1867년 알래스카 사람들은 비행기도 안 타고 그걸 겪은 거죠. 다음 Alaska Day엔 금요일을 두 번 산 그 사람들을 한 번쯤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전국노래자랑

Twist Kim | 
미국 기상청 뉴우스 | 
Community Cross | 
콘푸라이트 선생님입니다 | 
SEVEN SEVEN | 
알래스카 연어 바이어 | 

Anchorman | 
써니와함께 미국여행 | 

AL ALASKA |
springw |
Woooooah |
frostpup |
chocopup |
Angeles Choi |
마이 하트 Popper |
comova |
vintago |
Sky Way |
Top Beaches |
folyfoly |
ground 0 |
averagestudent |
hot chocolate |
SODA MAKER |
james kim |
자동차의 모든이야기 |
lomira98 |
calmbridge |
oneon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