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아는 형님한테서 다급한 카톡이 왔어요. 거래처에서 W-9 받으면서 회사 조회를 해봤는데, Sunbiz에 회사 상태가 "INACTIVE"로 떠 있다는 거예요.
본인은 LLC 만들고 세금도 꼬박꼬박 냈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플로리다 주에 내는 Annual Report를 몇 년째 안 하신 거였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 LLC 만들 때 이 부분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등록만 하면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플로리다에서 LLC 운영하시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연례 보고 의무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이미 늦은 분들을 위한 복구 방법까지 같이 갑니다.
먼저 기본부터요. 플로리다 LLC는 매년 1월 1일부터 5월 1일 사이에 Division of Corporations에 Annual Report를 내야 합니다.
올해 2026년 마감은 5월 1일 금요일 밤 11시 59분(동부시간)이었어요. 회사를 언제 설립했든 상관없이 모두 같은 기간에 냅니다.
LLC의 연례 보고 수수료는 138.75달러예요. 처음 설립할 때 낸 125달러(설립 100달러에 등록대리인 25달러)와는 별개로 매년 나가는 돈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게 있어요. 이건 IRS 세금 신고랑 완전히 다른 겁니다.
회계사가 세금 보고를 해줬으니 다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Annual Report는 주 정부에 회사 정보를 갱신하는 절차라서, 따로 안 챙기면 아무도 대신 안 해줘요.
그렇다고 어려운 서류도 아닙니다. 주 정부도 재무 정보는 필요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어요.
주소, 등록대리인(Registered Agent), 매니저나 멤버 정보 정도를 확인하고 결제하면 끝이에요. Sunbiz.org에서 온라인으로 바로 낼 수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끝나요.
문제는 5월 1일을 넘겼을 때예요. LLC는 마감 뒤에 내면 400달러 연체료가 붙어서, 138.75달러짜리가 한 번에 538.75달러가 됩니다.
400달러요, 진짜 아깝지 않나요? 비영리 법인은 연체료가 없지만, LLC나 일반 법인은 예외 없이 붙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9월 셋째 주 금요일까지도 안 내면 주 정부가 넷째 주 금요일 업무 종료 시점에 회사를 행정 해산(administrative dissolution) 처리해요.
올해 기준으로는 9월 18일이 수표 결제 마감, 9월 25일 오후 5시가 카드 결제 마감이었습니다. 이 글이 나가는 시점에는 이미 지난 날짜예요.
그러니까 올해 보고를 안 하신 분이라면, 지금 Sunbiz에서 회사 상태부터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름 하나만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해산 상태가 되면 원칙적으로 정리 업무 말고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어요. 은행 계좌, 거래처 계약, 대출 심사에서 바로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겁먹진 마세요. 플로리다는 복구(reinstatement) 절차가 있습니다.
Sunbiz에서 Reinstatement 신청을 하고, 복구 수수료 100달러에 밀린 연도별 연례 보고 수수료를 합쳐서 내면 돼요. 해산 상태로 오래 둘수록 밀린 연도 수수료도 쌓이니까 빨리 처리하는 게 답이에요.
가끔 온라인에서 400달러 연체료 내느니 해산되고 복구하는 게 싸다는 얘기를 봐요. 숫자만 보면 그럴듯하지만 저는 절대 추천 안 합니다.
해산 기간 동안 회사 신용이나 거래 관계에 생기는 리스크가 연체료보다 훨씬 크거든요. 작은 비즈니스일수록 신뢰가 전부잖아요.
하나 더 조심할 게 있어요. 이 시기쯤 되면 공문처럼 생긴 우편물이 꼭 날아옵니다.
"Annual Minutes" 같은 이름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편지인데, 주 정부는 이런 서류가 어떤 정부기관에서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요. 진짜 주 정부 우편에는 플로리다 주 인장과 Sunbiz 로고가 들어갑니다.
대행업체를 쓰는 것 자체는 괜찮아요. 다만 직접 내면 138.75달러면 되는 걸 몇 배로 받는 곳도 있으니 금액을 꼭 비교해보세요.
참고로 한때 시끄러웠던 연방 BOI 보고는 2025년 3월 FinCEN 규정 변경으로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는 면제됐어요. 그건 한시름 놨지만, 주 정부 Annual Report는 여전히 매년 해야 합니다.
제 방법을 공유하자면, 저는 매년 1월 둘째 주에 캘린더 알림을 박아뒀어요. 마감 직전까지 미뤄두면 괜히 신경 쓰여서, 1월에 털어버리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Sunbiz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가 지금 쓰는 건지 꼭 확인하세요. 파일링 확인 메일도 그 주소로 갑니다.
이런 제도가 영어도 서툴고 정보도 부족한 1세대 사장님들한테 더 불리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주 정부가 한국어 안내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길 기다리기보다 우리끼리 챙기는 게 빠르잖아요. 이 글 보시고 주변에 LLC 하시는 분들께 한 번씩만 물어봐 주세요.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내년 1월 1일, 같이 캘린더에 적어두자고요.

알래스카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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