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 먹고살기 바빠도 고국 뉴스만큼은 매일 챙겨본다.
한창 젊은 나이에 뺑이 치며 만기 병장 제대하고 예비군까지 마친 54세 남성의 눈에, 최근 대한민국 국방부 꼴은 그야말로 '안보 코미디'가 따로 없다.
최근 대한민국 국방부의 새 입으로 서른 안팎의 미필 여성 기자가 임명됐단다. 역대 두 번째 여성 대변인이자 최연소 그리고 군과는 털끝만큼도 접점이 없는 인물이다.
과거 국방부 대변인 자리라 하면 최소한 군 출신 영관급 이상, 백번 양보해 국방대학원이라도 나와 군사 안보의 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앉던 자리다.
그런데 왜 굳이, 지금, 아예 군과 상관없는 인물을 그 자리에 앉혔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서부터 밑에까지 '미필'이 트렌드니까.
냉정하게 팩트 체크 한번 해보자.
지금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부터 미필이다.
행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도 미필이다 ㅋ.
그나마 군을 알 것 같은 국방부 장관은? 현역도 아닌 '방위' 출신이란다.
여기에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내보내는 대변인마저 총 한번 안 쏴보고 군대 훈련소 구경도 못 해본 30대 미필 여성이다.
수뇌부 라인업이 이 정도면 '면제 부대' 수준 아닌가.
물론 '유연한 소통'이니 '폐쇄적 군 문화 탈피'니 하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질을 해댄다.
민간인 출신이 국민 눈높이에서 국방을 설명한다고? 지나가던 군견이 웃을 소리다.
국방부 대변인은 연예 기획사 홍보팀장이 아니다.
일촉즉발의 안보 위기 상황에서 복잡한 군사 작전과 무기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오차 없는 메시지를 날려야 하는 자리다.
아니나 다를까,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전쟁기념관의 민감한 안보 질의 현장에서 기자들 질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질 않나, 주한미군사령관(유엔군사령관)과의 소통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가 유엔사 측으로부터 "그런 적 없다"고 바로 반박당하는 국제적 망신까지 떨었다.
군 내부 사정과 외교적 프로토콜을 전혀 모르니, 메시지의 무게를 모르고 동네 반상회 하듯 브리핑을 한 결과다.
더 가관인 건 직업 윤리다. 어제까지 국방부를 출입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던 현직 기자가, 하루아침에 권력의 단맛을 쫓아 그 기관의 나팔수로 직행했다.
감시자가 옹호자로 변신하는 이 눈물겨운 태세 전환을 보며, 대한민국 언론과 공직 임용의 바닥을 본다.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건, 이 나라는 군과 안보에 대한 리스펙트가 생명이라는 점이다.
군 경험이 없는 자가 안보의 핵심 요직을 맡을 때는 그만한 압도적인 전문성이라도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전문성도, 경험도, 심지어 기본적 자질도 없는 인물을 '파격 기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리에 앉혀놓았다.
별 하나 달아보겠다고 청춘 바쳐 군에서 구른 수많은 장성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최전방에서 혹한과 혹서를 견디며 나라 지키는 청춘들이 이 미필 수뇌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겠나.
안보마저 '정치적 보여주기 쇼'로 전락한 고국의 현실을 보며,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 한국 국방부는 대변인 한 명의 자질 문제를 넘어 시스템 전체가 나사가 풀렸다.
미필들이 주도하는 국방,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건가?
이럴땐 차라리 변화된 미국 시스템이 부러울지경이다.


VelvetValley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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