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팔지꼰'.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는 뜻인데 이걸 모르다니  - Irvine - 1

한국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들 보면 새로운 말들이 참 많이 나오더라고요.

'알빠노' 같은말투터 그냥 "긁?" 뭐 이러는 말까지 ㅎㅎ

그중에 요즘 가장 공감하는 말이 바로 '지팔지꼰'.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는 뜻이죠.

사람들 많이 만나고, 뉴스도 많이 보고, 주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말이 꼭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하고도 한국사람 많이 모여사는 여기 LA에서 어떤 사람은 성실하게 일해서 집도 사고 자녀도 대학 보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수입도 나쁘게 않게 벌면서 주식 코인 투자한다고 이것저것 벌이다가 마약에 빠져서 결국 쫄딱 망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가만히 보면 처음부터 불행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자기 선을 넘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마약은 "한 번쯤은 괜찮겠지."
투자는 "이번에는 무조건 대박이야."

이렇게 시작했다가 결국 자기 인생을 자기가 망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건 자유가 많은 나라일수록 자기 절제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누가 간섭하지도 않습니다. 술을 마시든, 투기를 하던 맨날 카지노를 가든, 마약을 하던 본인 선택입니다.

대신 그 결과도 본인이 다 책임져야 합니다.

한국 연예인 뉴스를 봐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이나 악성 댓글, 소속사 문제처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박, 마약, 과도한 투자, 무리한 사업 확장, 빚, 인간관계 문제가 한꺼번에 얽혀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 가지 선택을 잘못한 것이 또 다른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가 다시 더 큰 문제를 부르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겁니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월 5천 달러 벌면 1만 달러를 벌고 싶고, 1만 달러 벌면 5만 달러를 벌고 싶습니다.

그러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만족이 안 되니까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요즘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안 할 건 안 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험한 도박 안 하는 것도, 마약 안 하는 것도, 친구가 돈 벌자고 해도 이상하면 거절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괜히 남들 따라 코인, 선물, 옵션, 이상한 사업에 손대지 않는 것도 결국 자기 인생을 지키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미국에 오래 살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도 보입니다. 엄청난 비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꾸준히 일하고, 세금 내고, 건강 챙기고, 가족 돌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평범합니다.

반대로 인생이 크게 무너진 사람들을 보면 화려한 실패가 많습니다.

한 번에 크게 벌겠다는 욕심, 한 번쯤 괜찮겠지 하는 방심, 내가 예외일 거라는 착각이 결국 발목을 잡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건 인생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겁니다.

50대가 되니 돈 많이 버는 사람보다 사고 안 치는 사람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건강 잃지 않고, 빚 만들지 않고, 가족에게 걱정 안 끼치고, 오늘 해야 할 일 묵묵히 하면서 사는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이 진짜 인생을 잘 사는 사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