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크 DE에서 해변까지, 여름 나들이 완벽 가이드 - Newark - 1

델라웨어 뉴어크에 처음 이사 오면 바닷가 생활을 생각하는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델라웨어 대학교가 있는 조용한 대학도시이고 지도에서 보면 내륙 쪽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몇 달 살아보면 의외의 장점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다가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델라웨어 자체가 워낙 작은 주라 뉴어크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고 내려가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면 해변에 도착할 수 있어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토요일 아침에 서울에서 동해안 한번 가볼까 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바다에서 놀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당일치기가 가능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레호보스 비치(Rehoboth Beach)예요. 델라웨어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라고 보면 됩니다. 모래사장도 좋지만 바닷가를 따라 보드워크가 있어서 산책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걷다가 식당 들어가서 밥 먹고, 가게도 구경하고, 그러다 다시 바닷가로 나가는 식입니다.

그런데 7월이나 8월 주말에 느지막하게 출발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걸 도로에서 깨닫게 됩니다. 차가 몰리고 주차도 골치 아파져요. 그래서 여름 주말에는 가능하면 아침 일찍 뉴어크를 빠져나가는 게 좋습니다. 5월이나 9월에는 분위기가 훨씬 여유로운 편이고요.

사람 많은 곳이 싫다면 루이스(Lewes)도 괜찮습니다. 레호보스보다 조금 차분하고 가족끼리 움직이기 좋은 해변 마을이에요. 오래된 다운타운도 있어서 바다만 보고 돌아오는 것보다 하루 여행 기분을 내기 좋습니다.

근처 Cape Henlopen State Park까지 묶으면 더 재미있어요. 자연스러운 해변 풍경과 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상업적인 보드워크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주립공원은 차량 입장료가 있으니 자주 갈 생각이라면 연간 패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조금 더 제대로 놀러 가고 싶다면 메릴랜드의 오션 시티(Ocean City)도 있습니다. 뉴어크에서 교통 상황에 따라 2시간 안팎을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는 레호보스보다 훨씬 관광지 냄새가 납니다.

긴 보드워크에 놀이시설도 있고 식당과 호텔도 많아서 아이 있는 집이라면 아예 1박 2일로 다녀오기 좋아요. 반대로 조용한 바닷가에서 책이나 읽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정신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여름 교통이에요. 미국 사람들도 토요일 아침이면 다 바다 생각을 하나 봅니다. 성수기에는 Route 1부터 차가 몰릴 수 있으니 "두 시간이면 간다며?" 하고 오전 10시에 느긋하게 출발했다가는 차 안에서 점심 먹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이라면 전날 아이스박스부터 준비해 놓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낫습니다. 물하고 과일, 샌드위치 좀 챙기고 비치타월과 선크림 싣고 나가면 하루가 제법 알찹니다.

뉴어크가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처럼 볼거리 많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이런 게 작은 주에 사는 재미인 것 같아요. 평일에는 대학도시에서 조용히 생활하고 여름 주말이면 차를 몰고 대서양 해변으로 내려가는 겁니다.

아침에는 뉴어크 집에서 커피 마셨는데 점심때는 바닷가에서 게 요리 먹고 있는 생활.

생각해보면 델라웨어도 은근히 재미있는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