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검사, 성인이면 평생 한 번은 받아야 하는 이유 - Macon - 1

얼마 전 친구랑 커피 마시다가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너 B형간염 검사 해봤어?" 저는 당연히 해봤겠지 싶었는데, 막상 결과지를 본 기억이 없더라고요.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뭔가 맞았던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백신이었는지 검사였는지도 헷갈렸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 CDC는 2023년에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평생 최소 한 번은 B형간염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를 바꿨어요. 예전에는 위험군 위주로 검사하라는 쪽이었거든요.

이 내용은 2023년 3월 CDC 주간 보고서(MMWR)에 실렸고, CDC가 의료진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도 "significant update"라고 표현했어요. 그만큼 큰 변화라는 뜻이죠.

왜 굳이 모든 성인일까 궁금했는데, 숫자를 보고 이해가 됐어요. 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사는 사람이 58만 명에서 240만 명 사이로 추정된대요.

더 놀라운 건 그중 3분의 2가 자기 감염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는 부분이에요. 증상이 없으니 모르고 지내는 거죠.

B형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만성 감염이 있으면 간경화와 간암 위험이 올라가고, 일반 인구보다 조기 사망 가능성이 70~85% 더 높다고 CDC는 밝히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한인들한테 더 와닿는 숫자가 있어요. 미국 전체 인구 중 해외 출생자는 14%인데, 만성 B형간염 환자 중에서는 해외 출생자가 69%를 차지한대요.

B형간염 사망률도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집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같은 보고서에 나와 있어요. 솔직히 이 대목에서 좀 뜨끔했습니다.

한국 상황도 찾아봤어요. 한국은 1983년부터 신생아 B형간염 접종을 권고했고, 그 이전에는 일반 인구의 8%가 표면항원 양성이었다는 리뷰 논문이 있어요.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을 보면 양성률이 1998년 4.61%에서 2010년 2.98%로 떨어졌어요. 10대는 2.2%에서 0.12%로 확 줄었고요.

문제는 50세 이상에서는 양성률이 거의 안 떨어졌다는 점이에요. 백신 혜택을 어릴 때 못 받은 세대라는 얘기죠. 이민 1세대 부모님들, 그리고 저 같은 세대가 딱 여기 해당돼요.

그럼 검사는 어떻게 받느냐. CDC가 권하는 건 "triple panel"이라고 부르는 세 가지 혈액검사 조합이에요.

첫째는 HBsAg, 표면항원 검사예요. 지금 감염돼 있는지를 봅니다.

둘째는 anti-HBs, 표면항체 검사예요. 백신이나 과거 감염으로 면역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거죠.

셋째는 total anti-HBc, 핵심항체 검사예요. 예전에 감염됐다가 나은 적이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이 세 개를 한 번에 보면 결과가 깔끔하게 나뉘어요. 현재 감염이라 치료 연결이 필요한 사람, 과거 감염이라 나중에 재활성화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 면역이 없어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으로요.

저는 이 재활성화 부분이 특히 새로웠어요. 나중에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를 쓸 일이 생기면 과거 감염 기록이 중요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백신 얘기도 하나 짚고 갈게요. CDC 지침에 따르면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피를 뽑은 뒤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첫 접종을 받아도 된대요.

그리고 "나 어릴 때 맞았을 걸?" 하는 기억은 생각보다 믿을 게 못 돼요. 아시아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베이 에어리어 연구에서도 본인이 말한 접종 이력이 실제 면역 상태와 잘 안 맞았다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임신 중인 분들은 별도 기준이 있어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임신 때마다 검사하는데, 가능하면 첫 3개월 안에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보험은 어떨까요.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감염 위험이 높은 청소년과 성인의 검사를 B등급으로 권고하고 있어서, 예방 검진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플랜마다 적용 방식이 달라서, 검사 전에 보험사에 "hepatitis B screening이 preventive로 커버되느냐"고 한 번 물어보는 게 마음 편해요.

제가 직접 해보니 어렵지 않았어요. 연례 검진 때 주치의한테 triple panel을 요청했고, 피 한 번 뽑으니 끝이었어요.

물론 결과 해석이나 백신 일정, 치료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니 꼭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셔야 해요. 인터넷 글만 보고 판단하실 일은 아니에요.

평소 기후나 환경 얘기를 할 때 저는 늘 "모르는 게 제일 큰 비용"이라고 말하는데, 건강도 똑같은 것 같아요. 조용히 쌓이는 문제일수록 일찍 들여다봐야 하니까요.

나라면 이번 연말 검진 때 바로 요청하겠어요. 그리고 부모님 진료 따라갈 때도 이 얘기를 꼭 꺼낼 생각이에요.

평생 한 번, 피 한 번이면 되는 검사예요. 아직 결과지를 본 기억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