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는 BMI 23부터 당뇨 검사, 마른 당뇨가 많은 이유 - Rancho Cucamonga - 1

지인 한 분이 정기검진에서 당뇨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늘 날씬하고 단 음식도 멀리하던 분이라 다들 놀랐지요.

본인도 "나는 살이 없으니 당뇨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아시아계에게는 생각보다 흔하다는 걸 이번에 찾아보며 알게 됐습니다.

흔히 말하는 "마른 당뇨" 이야기예요. 오늘은 숫자와 기준을 차분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BMI부터 짚고 가요.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비만 지표인데, 미국에서는 보통 25 이상을 과체중으로 봅니다. 제 키로 계산해 보니 몇 킬로만 늘어도 금방 23을 넘기더라고요.

그런데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따로 23이라는 기준을 씁니다. 2015년 입장문에서 이 기준을 내놓았고, 이후 진료 지침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요.

정확히는 BMI 23 이상이면서 위험 요인이 하나라도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고려하라는 내용입니다. 위험 요인에는 가족력, 고혈압, 운동 부족, 그리고 당뇨 위험이 높은 인종 자체도 들어가 있어요.

결국 아시아계라면 BMI 23만 넘어도 검사 대상이 된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죠. 체중이 정상이어도 ADA는 35세부터는 검사를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2021년 권고는 35세에서 70세 사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성인에게 검사를 권하고 있어요.

여기서 아시아계는 BMI 23을 쓰는 것을 "고려하라"고 덧붙였을 뿐, 공식 권고문에 넣지는 않았습니다. 두 기준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꽤 분명해요.

ADA는 아시아계 BMI 23에 위험 요인 하나, 또는 35세부터 누구나입니다. USPSTF는 35~70세 과체중이 기본이고 23은 참고 사항이에요.

왜 이런 따로 된 기준이 필요할까요. 2011~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분석한 NIH 지원 연구가 답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당뇨 유병률은 21%였어요. 더 놀라운 건 당뇨가 있는 아시아계 중 51%가 자기가 당뇨인 줄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조사한 집단 가운데 진단 안 된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해요. 절반이 모른 채 지낸다니, 숫자를 보고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아시아계의 평균 BMI는 25 미만이었고, 미국 전체 평균은 29에 조금 못 미쳤어요. 겉보기엔 날씬한데 혈당은 높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지요.

아시아계 안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CDC가 발표한 추정치로는 진단, 미진단을 합친 당뇨 비율이 남아시아계 23%, 동남아시아계 22%, 동아시아계 14%였어요.

그럼 왜 마른 사람에게 당뇨가 올까요.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꼽는 건 뱃속 깊은 곳에 쌓이는 내장지방입니다.

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은 같은 허리둘레에서도 백인보다 내장지방 면적이 더 넓다고 해요. 이 내장지방이 인슐린 저항성과 연결된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에요. 인도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마른 젊은 당뇨 환자일수록 인슐린 분비 능력이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자들도 이 원인이 아시아계 전체에 똑같이 적용된다고는 단정하지 않아요.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라는 게 솔직한 결론입니다.

여기서 쓴소리 하나 할게요. 체중 중심 검사 기준은 "살쪄야 위험하다"는 착각을 은근히 키워 왔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노스웨스턴대 연구팀도 체중 기준만 쓰면 아시아계를 많이 놓친다고 지적했어요. 35~70세는 체중과 관계없이 모두 검사하는 쪽이 더 많은 환자를 찾아낸다는 분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바뀌길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검사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하거든요. 대부분 피 한 번 뽑는 것으로 끝납니다.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A1C), 경구 당부하 검사 중 하나면 됩니다. 결과가 정상이면 보통 3년에 한 번 정도 다시 받는 것을 권해요.

저라면 이번 연례 검진 때 A1C를 꼭 넣어 달라고 하겠어요. 메디케어나 직장 보험에서 예방 검사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으니 보험사에 한 번 확인해 보시고요.

허리둘레를 재 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체중계 숫자보다 배 둘레가 내 몸 이야기를 더 솔직하게 해 줄 때가 있거든요.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혈압약을 드신다면 더더욱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검사 시기와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니 꼭 의사, 약사와 상의하세요.

날씬하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에요. 그래도 그게 건강하다는 증명서는 아니라는 걸, 이번에 새삼 배웁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혈당 검사를 언제 받으셨나요? BMI 기준과 나이 기준 중 어느 쪽이 더 와닿는지 댓글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