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 한인 커뮤니티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제가 느낀 걸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한인이 별로 없네?"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LA 코리아타운이나 어바인처럼 한글 간판이 쭉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살아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롱비치에 사는 한인은 대략 5천에서 8천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숫자만 보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북적거리지 않아서 조용하게 정착하기 좋은 분위기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인들은 롱비치 동쪽이나 북쪽 지역, 시그널힐 근처, 그리고 레이크우드와 가까운 곳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또 토런스, 가디나, 세리토스, 레이크우드까지 생활권이 이어져 있어서 꼭 롱비치 안에만 한정해서 생활하지는 않아요. 차로 20~30분만 나가도 H마트나 한인 마켓, 한국 식당, 빵집, 병원까지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롱비치에 산다고 한국 음식을 못 먹거나 한국말 할 곳이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보면 장은 한인 마트에서 보고, 점심은 롱비치에서 먹고, 주말에는 토런스나 가디나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오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남가주는 도시 경계보다 생활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살면서 느끼게 됩니다.
롱비치 한인들의 특징은 오래 정착한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1세대는 물론이고 1.5세대, 2세대까지 자리 잡은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자영업하시는 분도 많고, 병원이나 의료계, 회계사, 부동산,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특히 롱비치항이 가까워서 물류나 무역 관련 일을 하는 한인들도 꽤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대부분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미국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처음 이민 왔을 때 제일 빨리 사람을 만나는 곳이 교회인 경우가 많았잖아요. 종교를 떠나서 생활 정보도 얻고, 아이들 친구도 사귀고, 도움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인맥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큰 한인 행사나 축제는 대부분 LA 코리아타운이나 가디나 쪽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다들 그쪽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롱비치 안에서도 동문 모임이나 골프 모임, 친목 모임 같은 작은 커뮤니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롱비치의 장점은 딱 하나예요. 너무 복잡하지 않다는 겁니다. 한국 사람끼리만 모여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 문화와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에요. 미국 생활도 하면서 필요할 때는 한인 사회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딱 적당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바닷가 도시에서 살면서도 한국 음식이 생각나면 금방 한인 마켓에 갈 수 있고, 한국말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을 곳도 있는 곳. 저는 그게 롱비치 한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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