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10월 주택시장, 계약 급감에도 집값은 보합 - Portland - 1

10월이 끝나면서 포틀랜드 집값이 어떻게 됐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먼저 알아두실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역 MLS인 RMLS의 10월 거래 통계는 보통 11월 중순에 나옵니다. 그래서 11월 초인 지금 가장 최신 확정치는 10월 중순에 발표된 9월 수치예요.

오늘은 그 9월 RMLS 수치를 중심으로, 10월까지 반영된 렌트 자료와 이번 주 모기지 금리까지 묶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궁금해하시는 가격부터 볼게요. 9월 포틀랜드 메트로 중간 거래가는 54만 5천 달러로, 작년 9월과 똑같았습니다.

8월 중간가가 54만 달러였으니 한 달 사이 소폭 올랐습니다. 평균 거래가는 63만 500달러로 작년보다 2.2% 높았고요.

중간가는 제자리, 평균가는 조금 상승이라는 건 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약간 늘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시장 전체가 오른 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서 보셔야 해요. 뉴스 제목에 평균가 상승만 나오면 오해하기 쉽거든요.

거래량은 분명히 식었습니다. 9월 클로징은 1,752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 줄었어요.

더 눈에 띄는 건 펜딩, 즉 계약 체결 건수입니다. 1,760건으로 8월보다 12.6%, 작년 9월보다는 17.9%나 빠졌어요.

펜딩은 한두 달 뒤 클로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11월 중순에 나올 10월 거래량도 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반면 새로 나온 매물은 2,487건으로 작년과 거의 같았어요. 파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사는 사람이 줄어든 구조입니다.

그 결과 재고는 4.2개월치로 작년보다 0.4개월 늘었고,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 속도로 팔면 현재 매물을 다 소진하는 데 4개월 넘게 걸린다는 의미예요.

집이 팔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9월 평균 시장 체류 기간은 68일로 작년보다 6일 늘었어요.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자료도 있습니다. 현지 중개사 블로그가 SentriLock 출입 기록을 집계한 걸 보면 9월 바이어 방문은 55,625건으로, 작년 9월보다 15% 넘게 줄었더라고요.

같은 집계에서 10월 중순 기준 가격을 내린 매물 비율은 52.85%였습니다. 절반 넘는 매물이 한 번 이상 호가를 낮췄다는 얘기라 저도 좀 놀랐어요.

그렇다고 거래가가 크게 꺾인 건 아닙니다. 처음 욕심낸 호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 뒤, 결국 작년과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는 흐름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클로징은 15,649건으로 작년보다 2.3% 많았습니다. 상반기가 괜찮았고 가을 들어 급하게 식은 그림이에요.

이렇게 식은 가장 큰 이유는 금리로 보입니다. 프레디맥 주간 조사 기준 10월 29일 30년 고정 평균은 7.24%였어요.

전주 7.32%에서 조금 내려왔지만, 1년 전 6.17%와 비교하면 1%포인트 넘게 높은 수준입니다. 같은 집값이라도 월 상환액 부담이 꽤 커졌다는 뜻이죠.

이제 렌트를 보겠습니다. Apartment List의 11월 리포트에 따르면 10월 기준 포틀랜드 시 중간 렌트는 1,551달러였어요.

침실 1개는 1,409달러, 침실 2개는 1,671달러입니다. 10월 한 달 동안 0.4% 내렸고, 1년 전보다는 0.4% 올랐어요.

메트로 전체 중간 렌트는 1,652달러로 시내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메트로 연간 변동률은 마이너스 0.3%로 사실상 보합이에요.

전국 중간 렌트 1,384달러와 비교하면 포틀랜드 시는 12.1% 높습니다. 다만 1년 내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입자 입장에서는 숨 돌릴 만한 시기예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인상폭을 협상해볼 근거도 됩니다.

그럼 지금 사야 할까요, 기다려야 할까요. 정답은 없지만 숫자가 말해주는 방향은 있습니다.

재고가 늘고 가격 인하 매물이 절반을 넘는 시장은 바이어 쪽 협상력이 커진 시장이에요. 클로징 비용 지원이나 수리 크레딧을 요구해볼 여지가 생깁니다.

반대로 금리가 7%대인 이상 월 부담은 피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재융자를 기대하고 무리하게 들어가는 건 저라면 피하겠어요.

투자 목적이라면 계산이 더 빡빡합니다. 렌트가 1년째 제자리인데 금리는 높으니, 렌트 수익만으로 현금 흐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셀러 쪽이라면 처음부터 시세에 맞게 가격을 잡는 게 유리합니다.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국 가격을 내리게 되는 흐름이 통계에 그대로 보이니까요.

정리하면 10월 시점의 포틀랜드는 가격은 버티고 거래는 줄고 렌트는 쉬어가는 시장입니다. 10월 확정 거래치가 나오면 이 흐름이 이어졌는지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RMLS 9월 마켓 액션 리포트, Apartment List 11월 렌트 리포트, 프레디맥 10월 29일 주간 조사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동네와 주택 유형에 따라 차이가 크니 관심 지역 숫자는 따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