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전쟁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또 미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출발점이잖아요. 그냥 교과서로만 보자면 1775년부터 1783년까지 영국 식민지들이 “우린 이제 독립할 거야!”라고 들고일어난 전쟁이라고 간단히 요약할 수 있겠지만, 막상 그 배경을 조금만 파고들면 정말 복잡하고 다채로운 사건들이 서로 얽혀 있는 걸 알게 돼요.

전쟁이 터지기 전의 분위기
사실 17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북미 대륙에 있는 13개 영국 식민지는 비교적 평온하게 영국 왕실의 보호 아래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7년 전쟁(프렌치 인디언 전쟁)이 끝난 뒤, 영국이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 쪽에 세금을 막 올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설탕법, 인지세법 등등 각종 법령이 쏟아지는데, 이걸 두고 식민지 사람들은 “우리 의회 대표도 없는데 왜 멋대로 세금 부과하냐”고 반발했어요. 흔히 말하는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 구호가 여기서 나온 거죠.

보스턴 티 파티 사건
영국의 높은 세금 정책과 규제가 쌓이고 쌓여서, 1773년 보스턴에서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린 차를 보스턴 항구에서 죄다 바다에 쏟아버린 거예요. 이걸 보고 영국 정부가 발칵 뒤집히면서 식민지인들을 더 강하게 조이게 됩니다. 이런 식의 강압 정책은 오히려 불만만 키웠고, 독립의 불씨를 활활 키워주는 결과가 되어버렸죠.

전쟁 발발과 초기 상황
1775년 렉싱턴·콩코드 전투를 시작으로 “이제 전쟁이구나” 하는 분위기가 잡히죠. 식민지군(대륙군)은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내세워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초반엔 무기나 군대 조직이 허술하긴 했는데, 영국군이 만만하게 봤다가 생각보다 끈질긴 저항에 직면하게 되죠.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지원도 그 사이에 조금씩 들어옵니다. “영국이랑 사이 안 좋은 국가들이 지원해주겠지” 라는 기대감이 실제로 적중한 셈이죠.

독립선언, 그 위대한 선언
1776년 7월 4일, 필라델피아에서 이른바 ‘독립선언문’이 발표됩니다. 토머스 제퍼슨 주도로 작성된 이 문서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태어났고 자유·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것이 곧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죠. 지금도 미국의 건국 이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서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참전으로 커진 전쟁
초기에는 식민지군이 영국 정규군과 맞붙으면서 고전한 적도 많았어요. 그 유명한 밸리 포지(Valley Forge)에서의 동계 훈련 시절을 떠올리면, 혹독한 겨울과 장비 부족, 식량난 등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그런데 프랑스가 1778년에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전세가 확 뒤집힙니다. 프랑스 해군이 대서양 쪽에서 영국 함대를 견제해주고, 또 자금·군수 지원도 해주니까 식민지군이 훨씬 수월해진 거예요.

요크타운 전투와 종전
이렇게 밀고 당기던 전쟁은 1781년 요크타운(Yorktown) 전투에서 영국군이 사실상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종지부를 향해 갑니다. 양쪽 다 전쟁에 지쳤고, 영국 내부에서도 전쟁이 너무 오래간다는 비판이 커지던 상황이라, 결국 1783년 파리 조약(Treaty of Paris)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나죠. 이 조약으로 영국은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인정했고, 이로써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제 사회에 정식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전쟁이 남긴 유산
미국 독립전쟁은 단순히 영국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가 탄생한 사건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화정”과 “자유·평등·인권”에 대한 열망을 확산시킨 도화선이 되기도 해요.

이후 프랑스 혁명이나 남미 여러 나라의 독립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

물론 독립 당시 미국 내부에도 흑인 노예 문제나 인디언(원주민)과의 갈등, 지방 분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지만, “독립”을 통해 자치와 자유를 향한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미국 독립전쟁은 ‘대표 없는 과세 반대’라는 외침에서 시작해 대서양 건너의 영국 본토와 맞붙게 된 사건이지만, 배경을 보면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면적입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13개 식민지가 힘을 합쳐 영국을 상대로 이겨냈고, 현대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죠.

역사책으로만 접하면 “1776년 독립선언, 그 뒤 전쟁 끝” 이렇게 짧게 볼 수도 있지만, 들여다볼수록 “아, 독립이 그냥 쉽게 떡하니 떨어진 열매가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실 거예요. 피와 땀, 그리고 여러 모험과 정치적 책략이 뒤섞인, 말 그대로 격변의 시대를 거쳐 지금의 미국이 탄생했다는 걸 기억하시면 재밌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