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먹을거 사러 장 보다 보면 미쳤나보다 하고 질겁하게 되는게 소고기값이에요.
솔직히 예전에도 소고기값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마치 금값처럼 치솟아서 겁날 정도입니다.
마켓에 들어가서 뉴욕 스테이크나 리브아이 한 팩을 집었다가 가격표를 보고 그대로 내려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예전 같으면 주말에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라도 한다 싶으면 넉넉히 사다가 구워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계산대에서 카드 긁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엘에이에서도 사는곳이 산타모니카라는 지역 특성상 비싼 건 익숙하지만, 소고기값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유난히 더 가파르게 올라간 느낌이에요.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곰곰이 따져보면 여러 이유가 겹쳐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공급 문제예요. 뉴스에서도 종종 나오지만 미국 중서부 쪽에서 가뭄이 심해지고 사료값이 오르면서 축산 농가들이 소를 예전만큼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료는 옥수수랑 콩이 주 원료인데, 기후 변화랑 국제 곡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확 뛰다 보니 당연히 소 사육비용도 늘어난 거죠. 게다가 팬데믹 이후 인건비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농장에서부터 도축, 유통까지 전 과정의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산타모니카 마켓 진열대에 놓이는 순간 이미 두 배 가까운 값이 되어버리는 셈이죠.
두 번째는 물류와 에너지 비용이에요. 산타모니카는 바닷가 도시라서 신선식품 공급망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결국 LA 전역을 거쳐 오는 운송망을 따라야 하잖아요. 그런데 트럭 운송비, 기름값이 예전 같지 않으니 고기값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특히 냉장·냉동으로 운반해야 하는 소고기는 에너지 비용이 직격탄으로 들어가죠. 이 모든 게 다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니, 우리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더더욱 큰 겁니다.
세 번째는 수요 때문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소고기 가격이 오르는데도 여전히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산타모니카 같은 지역은 특히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단백질 섭취원으로 소고기를 꾸준히 소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고기 대체재로 식물성 패티나 두부, 닭고기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주말 저녁에 비치 근처에서 친구들 불러 모아 바비큐 하는데 두부 스테이크만 올려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수요는 쉽게 줄지 않고, 그 결과 가격은 더 내려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소고기값 오르는 게 그냥 일시적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거의 고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보니까 이제는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스테이크를 집에서 구워 먹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었고, 그것도 세일할 때 겨우 사서 아껴 먹는 수준이에요. 대신 닭고기나 연어, 때로는 베지 버거 같은 걸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늘었죠.
산타모니카 마켓에서는 이 상황을 또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프라임 컷, 오가닉 라벨, 그라스-페드(풀 먹여 키운) 같은 단어가 붙으면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지는데도 소비자들이 "그래, 건강 생각해서 조금 더 쓰자" 하면서 사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요즘은 이런 라벨을 붙여도 값이 너무 과하게 오르니까 진짜 건강 때문이라기보다 그냥 브랜드 프리미엄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바닷가 근처 집에서 창문 열어두고 저녁에 소고기 굽는 냄새 맡으면서 가족이랑 와인 한 잔 하는 게 산타모니카 생활의 낭만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순간이 점점 줄고 있으니까요. 물론 완전히 못 즐기는 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부담 없이 "오늘은 그냥 스테이크 구워 먹자"라는 말이 쉽게 안 나오더라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소 사육 두수가 다시 늘어야 가격이 잡힐 거라고 하는데, 기후나 사료 문제를 생각하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게다가 미국 전역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높다 보니, 아마 소고기값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산타모니카 주민으로서 저는 결국 선택지를 좁혀야 할 것 같아요. 소고기 소비 자체를 줄이면서 다른 단백질원을 찾는 거죠.
이제는 마트 가서 소고기 진열대를 볼 때마다 "이게 진짜 고기냐, 아니면 사치품이냐"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GoodKarma
하와이순두부
은하철도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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