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 입장에서 샤이엔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질문을 샤이엔에서 살면서 스스로에게 여러 번 던져봤다.
처음 이 도시로 이사 왔을 때, 주변에서 왜 하필 와이오밍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꽤 많았다. 대도시도 아니고,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 관광지도 아닌데 왜 이 작은 도시를 선택했냐고.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려면, 장점과 단점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샤이엔은 확실히 맞는 사람에게 맞는 도시다. 하지만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금방 알게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용감하게 둘 다 말해보겠다.
먼저 장점 이야기부터 하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금이다. 와이오밍 주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 캘리포니아가 13.3%까지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이 차이는 해가 갈수록 누적된다. 법인세도 없어서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민자에게는 실질적인 재정적 이점이 크다. 거기에 주택 가격도 합리적이다. 샤이엔의 중간 주택 가격은 310,000달러 수준이고, 월세는 방 2개 기준 1,100달러에서 1,400달러 사이다. 덴버나 시애틀에 비하면 절반 이하인 경우도 있다. 대도시에서 집 한 채 장만하는 데 평생을 쏟아붓는 것보다, 여기서 내 집 마련하고 여유 자금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사람들도 장점이다. 와이오밍 사람들은 대체로 열려 있고 이웃을 신경 쓰는 문화가 있다. 이민자라고 해서 특별히 배제되거나 불편한 시선을 받는 경험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한국 음식을 소개하면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고, 문화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는 경우도 드물다. 치안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을 덜 수 있다. 연간 327일 맑은 날씨에 로키산맥 입구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커트 고디 주립공원 같은 아웃도어 공간이 가깝고, 하이킹이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환경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 인프라의 부재다. 한국 식재료를 구하려면 97마일을 운전해 덴버까지 가야 한다. 한인 교회, 한식당, 한인 마트 같은 시설이 거의 없다. 한국어 의료 서비스나 법률 서비스도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다가, 익숙한 것들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걸린다. 특히 명절이나 생일 같은 날에는 더 그런 기분이 든다.
겨울도 만만치 않다.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긴 추위와 와이오밍 특유의 강풍은 처음 겪는 사람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 폭설이 내리면 대중교통이 없는 이 도시에서 이동이 상당히 제한된다. 차가 없으면 생활이 안 되고, 차를 가지고 있어도 겨울에 도로 상황이 나빠지면 꽤 불편하다. 온난한 기후에 익숙한 분들,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출신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요소다.
취업 시장의 한계도 짚어야 한다. 샤이엔에서 민간 기업 고임금 전문직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F.E. Warren 공군기지와 연방 정부 관련 직종, 주 정부 일자리가 많고, IT나 금융 같은 분야의 선택지는 대도시에 비해 훨씬 좁다. 원격근무를 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현지에서 경력을 쌓고 싶은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조사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샤이엔은 모든 이민자에게 맞는 도시가 아니다. 세금 절감, 조용한 생활, 자연 환경, 합리적인 주거비를 우선시하고 한인 커뮤니티 없이도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할 만하다. 반면 한인 네트워크, 다양한 문화 인프라, 활발한 도시 생활을 원한다면 덴버나 시애틀 같은 도시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 도시는 솔직하다. 맞는 사람은 빠르게 자리 잡고, 맞지 않는 사람도 일찍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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