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저녁, 우리 집 운전 지망생이 BMV에서 축 처진 어깨로 돌아왔습니다. 필기시험 보러 갔는데 문 닫기 30분 전이 지나서 접수조차 못 했다는 겁니다.
"아빠, 시험지는 구경도 못 했어요." "그래, 우리 가문은 원래 시험장 문턱에서 한 번씩 미끄러지는 집안이다." 이렇게 위로랍시고 했다가 눈총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뉴스를 뒤지다가 반가운 소식을 하나 찾았습니다. 내년 1월부터 인디애나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길이 법으로 열린다는 내용입니다.
소문만 믿기엔 찜찜해서 주의회 사이트에 올라온 법안 원문까지 직접 열어봤습니다. 확인한 내용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근거가 되는 법은 2026년 회기에 통과된 하원법안 1200호(HEA 1200)입니다. 올해 3월 공법(Public Law) 156호로 확정됐습니다.
이 법의 18조가 면허 필기시험 규정을 고쳤습니다. 효력 발생일은 2027년 1월 1일로 명시돼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표지판과 교통법규 시험을 보려면 BMV 직원 앞에 가거나, 자격을 갖춘 운전교육 강사 앞에서 봐야 했습니다. 여기에 BMV가 승인한 온라인 시험을 통과하는 방법이 세 번째 선택지로 추가됩니다.
대상은 러너스 퍼밋(learner's permit)이나 운전면허를 신청하면서 필기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꼭 10대만을 위한 조항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자격 있는 운전교육 강사 앞에서 필기를 보는 방법은 이미 지금 법에도 있던 선택지입니다. 운전학원에 등록했다면 학원 쪽에 먼저 물어보는 것도 요령입니다.
다만 주행시험은 그대로입니다. 운전 실력 시험은 지금처럼 BMV 직원이나 자격 있는 강사 앞에서 직접 봐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법조문에는 "온라인 시험"이라고만 돼 있고, 집에서 보는지, 감독은 어떻게 하는지, 수수료가 있는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제가 확인한 시점까지 BMV 공식 홈페이지 필기시험 안내 페이지에는 온라인 응시 이야기가 아직 없습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BMV가 따로 발표해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1월 1일 아침에 소파에 누워서 시험 본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시행 초기에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갈지도 지켜봐야 하고요.
그럼 지금은 어떻게 보느냐. 현재 BMV 안내에 따르면 필기시험은 예약 없이 지점에서 컴퓨터로 봅니다.
대신 지점이 문 닫기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당일 응시가 됩니다. 우리 집 지망생이 바로 이 규정에 걸린 겁니다.
시험은 객관식이고 교통법규와 도로 표지판,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각 부분에서 80% 이상 맞혀야 합격입니다.
합계 점수가 아니라 부분별로 따진다는 게 함정입니다. 법규를 아무리 잘 알아도 표지판에서 무너지면 탈락이니까요.
떨어지면 다음 영업일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붙은 결과는 180일 동안 유효합니다.
공부 자료는 BMV 홈페이지에 운전자 매뉴얼과 연습용 필기시험이 무료로 올라와 있습니다. 유료 앱부터 결제하기 전에 공식 자료부터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연습문제 사이트 중에는 온라인 응시 날짜를 두고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법 시행일은 법안 원문을, 실제 응시 방법은 BMV 발표를 기준으로 삼는 게 안전합니다.
같은 법에는 우리 세대가 눈여겨볼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75세 이상이 면허를 갱신할 때 내는 시력검사 증명이 기존 30일 이내에서 60일 이내 검사분까지 인정되도록 바뀌었습니다.
이 조항은 올해 7월 1일부터 이미 시행 중입니다. 부모님 갱신을 챙기는 분들은 안과 예약 잡기가 조금 수월해진 셈입니다.
상업용 면허(CDL)는 반대로 깐깐해졌습니다. 필기와 실기 시험을 영어 또는 미국 수어(ASL)로 통과해야 하고, 영어 소통 능력도 요구됩니다.
트럭이나 운송 쪽 일을 준비하는 한인분들은 이 부분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조항은 법 통과와 동시에 효력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저는 온라인 필기시험이 반갑습니다. 지점 대기 줄에서 반나절 보내는 건 일하는 사람에게는 꽤 큰 비용이거든요. 하루 장사를 접고 가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집에서 보면 옆에서 정답 불러주는 "가문의 지원군"이 등장할 게 뻔하니, BMV가 부정행위를 어떻게 막을지 궁금합니다.
그 얘기를 했더니 지망생이 그럽니다. "아빠, 표지판 문제는 아빠가 더 틀릴 것 같은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 녀석은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주에 다시 지점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결의까지 했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급하면 지금 지점에서 보고, 여유가 있으면 1월 이후 BMV 발표를 확인한 뒤 온라인을 노려보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시험장은 일찍 가라"가 우리 가문의 새 가훈이 됐습니다. 온라인 시험이 열리면 그 가훈도 개정해야겠지요.

루비Walker
많이큰젝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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