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에서 4인 가족이 한 달을 버티려면 대략 얼마가 필요할까요.
렌트, 장보기, 기름값, 아이 학원비까지 합산하면 월 ,000을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 전국 평균 생활비 지수를 100으로 놓으면 시카고는 110 수준으로 측정됩니다. 평균보다 10% 높다는 얘기인데, 이 숫자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를 항목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주거비가 가장 체감이 큰 항목입니다. 시카고 도심 루프 인근 2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월 ,400~,200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고, 에반스턴이나 오크파크 같은 근교 지역으로 나가도 ,900~,500 선은 깔립니다. 전국 중위 렌트가 ,500~,200임을 감안하면 시카고는 평균 상단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같은 일리노이 내에서도 어반-샴페인(Savoy IL 기준 96)과 비교하면 시카고 거주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는 전국 평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편입니다. 대형 마트 기준으로 4인 가족 월 식료품비는 ~,200 정도로 전국 평균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인 마트가 밀집한 서버브 지역(링컨우드, 글렌뷰 등)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한식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 식재료 할인 행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활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교통비는 변수가 큽니다. 시카고 CTA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 월 패스 기준 수준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자차를 보유한 가정은 기름값·보험료·주차비를 합산하면 월 ~ 이상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시내 주차 요금이 시간당 ~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직장과 거주지를 선택할 때 대중교통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이 실질적인 절약 방법입니다. 교외 거주자 중 메트라 통근 열차를 이용하는 분들은 월 ~ 수준의 패스로 시내 통근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공과금은 일리노이 특유의 추운 겨울이 변수가 됩니다. 여름보다 겨울 가스비가 크게 오르는 구조인데, 난방이 집중되는 12~2월에는 월 공과금(전기·가스·수도 합산)이 ~까지 올라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연간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 수준으로 전국 평균과 유사하지만 계절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예산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중서부 대도시인 미니애폴리스(COL 110)와 비교해 보면 시카고는 거의 동일한 생활비 수준을 보입니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92), 캔자스시티(92), 세인트루이스(90) 같은 인근 주 도시들과 비교하면 시카고는 눈에 띄게 높은 편입니다. 이 차이는 대부분 주거비와 도시세(city tax)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일리노이 주 재산세가 전국에서 높은 수준에 속한다는 점도 주택 구입을 고려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요소입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 시카고의 생활비 수준은 '관리 가능한 범위'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LA(163)나 뉴욕(188)보다는 훨씬 낮고, 텍사스 주요 도시들과 비교하면 조금 더 높지만 그만큼 대도시 인프라와 한인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링컨우드, 스코키, 글렌뷰 일대에 형성된 한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면 언어 장벽이 낮고 커뮤니티 지원이 풍부하다는 실질적 편의가 생활비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COL 110이라는 숫자는 시카고가 미국에서 '비싸지만 감당할 수 있는' 도시군에 속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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