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부촌, 골드코스트의 조건 - Chicago - 1

미시간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골드코스트 구간에서 건물 외관과 로비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지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시카고는 도시 자체가 크다 보니 동네별 가격 스펙트럼도 미국 대도시 중에서 손꼽히게 넓은 편이다.

골드코스트(Gold Coast)는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되고 확고한 부촌으로 꼽힌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카고 상류층의 저택가로 개발됐고, 지금도 대형 콘도와 타운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중위 주택가격은 1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링컨파크(Lincoln Park) 역시 공원과 동물원을 낀 쾌적한 환경과 우수한 사립학교들 덕분에 젊은 자산가와 전문직 가구가 몰리는 지역이다. 중위가격은 90만~120만 달러 선으로 파악된다.

시카고 시 경계를 벗어나면 노스쇼어의 케닐워스(Kenilworth)나 위네트카(Winnetka) 같은 교외 도시들이 시카고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고가 주거지로 거론된다. 특히 케닐워스는 미국 내에서도 중위 소득 최상위권 지자체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며, 중위 주택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지역이 부촌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호수 전망, 오랜 역사를 가진 사립학교와 우수 공립학군, 그리고 다운타운 루프까지의 접근성이 있다. 골드코스트는 도보권 라이프스타일이, 노스쇼어 교외는 넓은 대지와 학군이 각각의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시카고 시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35만 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골드코스트나 링컨파크와는 3배 가까운 격차가 벌어지고, 케닐워스 같은 노스쇼어 교외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시카고 권역은 미국 중서부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자산가나 전문직 한인 가구 사이에서는 링컨파크나 노스브룩, 글렌뷰 같은 학군 좋은 지역이 꾸준히 선호돼 왔다. 도심 접근성을 중시하는 경우 골드코스트나 스트리터빌 콘도를 택하는 사례도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시카고 다운타운 콘도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여온 만큼, 매입 전 관리비와 재산세 부담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